미얀마민주주의와인권회복을 위한 70차 목요기도회가 28일 오후 서울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렸다. 이날 기도회는 온라인으로도 실시간 중계됐다.
이날 기도회는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 전남병 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김민아 씨는 연대발언에서 “저항하는 시민들을 미얀마 군부가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광경을 보면서 기독교행동이 기도회를 시작했다”며 “미얀마 시민이 민주화의 봄을 맞이할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함께 기도회를 통해 연대하자”고 했다.
미얀마 출신 한국 유학생 찬빅재 씨는 “지금 미얀마 군부에 저항하는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다. 저도 기독교인으로 미얀마에서 유년시절부터 기독교를 믿었다. 예전처럼 미얀마가 행복한 나라로 돌아오길 기도한다”며 “기독교인으로서 미얀마 군부에 목숨 걸고 싸우고 기도하는 현지 운동가들과 한국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했다.
행동하는미얀마청년연대 헤이만 씨는 “미얀마에선 현재 민주화 인사 11명이 사형집행 예정자로 군부에 투옥당했으며 이 가운데 4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군부는 시신 인계도 거부하고 있다”며 “또 미얀마 군부의 탄압에 따라 도시가 무법지대가 되고 있다. 그러면서 강도, 소매치기, 살인 등이 횡행하고 있다. 오히려 미얀마 군부의 탄압으로 현지 상황은 점점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렇지만 현지에서 초심을 잃지 않고 군부에 저항하는 활동가들이 있고, 한국에선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돕고 있는 활동가들이 있어 힘이 된다”며 “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미얀마에 평화가 올 때까지 끝까지 연대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홍승헌 목사(한빛교회)는 설교에서 “복음서에서 씨뿌리는 예화를 통해 예수님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로마 제국의 식민 통치를 받던 이스라엘를 향해 예수님은 길가에 떨어져서 자라지 못하는 씨앗처럼 삶이 고통스럽고 희망 없는 삶의 연속일지라도, 조그마한 씨앗 하나가 좋은 땅에서 100배의 열매를 맺는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절대로 소망을 잃지 말라는 주님의 메시지”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까지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회복을 위한 목요기도회를 70차례 정도 개최했다. 그러한 노력과 헌신에도 투쟁 과정에서 수만 명의 난민이 생겼고 미얀마 군부에 의해 2000명이 넘게 목숨을 잃었다”며 “구금, 체포 등을 겪은 시민은 1만 4천 명이 넘었다. 민주화 인사 4명이 사형을 당했다. 방패와 몽둥이, 탱크로 무장한 군부에 맞서는 미얀마 시민의 저항은 무모해 보이고, 우리의 연대는 의미 없이 허비된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러한 기약 없는 투쟁이 버겁기만 하지만, 2천년 전 예수님은 미얀마 국민들과 우리에게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를 위해 우리가 뿌린 희생과 헌신이 비록 짓밟히고 말라질지라도 그 가운데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는 것이 분명 있다고 했다. 그러니 예수님의 말씀처럼 절대 희망을 잃지 말고 끝까지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연대하자”고 했다.
이후 미얀마 군부에 의해 희생당한 미얀마 사람들을 위한 헌화식이 이어진 뒤 남부원 아시아태평양YMCA연맹 사무총장(미얀마-버마플랫폼의장)은 연대사에서 “미얀마 군부에 의해 사형당한 4명은 우리가 그런 현장에 있었다면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대신 치른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군부의 잔악함이 결국 강도, 소매치기 등 시민사회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원래 미얀마는 나눔 문화와 전통이 강했지만, 군부의 잔악함으로 인해 시민들이 분열되고 강퍅해진 것”며 “우리 단체는 미얀마 다음세대들이 자유, 인권의 가치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온라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의 기도, 지원, 연대활동이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이 이뤄지기 까지 끝까지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