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차기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당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민주당을 사랑하는 국민과 당원의 뜻을 모아 새로운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으로 만드는 것이 진정 책임지는 행동이라 믿는다"며 8·2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과 대선 결과에 연동된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제가 그 결과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것 또한 당연하다"며 "책임은 문제회피가 아니라 문제해결이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분이 저의 정치적 미래를 우려하며 당대표 도전을 말렸다. 저 역시 개인 정치사로 보면 위험한 선택임을 잘 안다"며 "그러나 민주당이 국민의 기대와 사랑을 회복하지 못하면 총선승리도, 지선승리도, 대선승리도 요원하다. 사즉생의 정신으로 민심에 온 몸을 던지고, 국민의 집단지성에 저의 정치적 미래를 모두 맡기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또 "정치는 국민의 위임에 따라 국민을 대신하여 국가공동체를 지켜내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며, 더 나은 미래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것이다. 그래서 정치의 존재이유는 오로지 국민, 오로지 민생"이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당의 토대는 국민의 신임이고, 당의 목표는 선거승리를 통한 정권획득이며, 존재목적은 민주주의와 공화정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 곧 민주공화국의 실현"이라고도 했다.
그는 현 정세를 '위기'로 판단했다.
그는 "민주당이 위기다. 대통령 취임 두 달 만에 새정부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지만, 우리 민주당은 이 분노와 실망을 희망과 열정으로 바꿔 담지 못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2024년 총선의 승리도, 민주개혁 진영의 재집권도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큰 위기는 정치실종이다. 국민의 눈물을 닦고 아픔을 보듬으며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민생 정치' 대신 보복과 뒷조사가 능사인 퇴행적 '검찰 정치'가 자리 잡았고, 예견된 위기가 현실화 되는데도 위기대응책이나 책임자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전환의 시대에 유능한 정치로 반 발짝만 앞서도 무한한 기회의 문을 열 수 있겠지만, 무능과 무책임으로 끌려가면 도태위험이 기다린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미래형 민주당 ▲유능한 민주당 ▲강한 민주당 ▲혁신하는 민주당 ▲통합의 민주당 등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들께서 손잡아준다면 국민과 함께 승리하는 민주당의 시대, 전진하는 대한민국을 다시 만들 수 있다"며 "이기는 민주당, 이재명은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 의원의 출마 선언 소식을 들은 지지자들은 회견이 예정된 국회 소통관 앞에 모여 그를 응원했다. '이재명 당 대표', '이재명 대통령 꼭 만들자' 등의 응원 손팻말을 들고 건물 입구 앞에 이 의원의 입장로를 만들었고, 이 의원이 등장하자 연신 '이재명'을 외쳤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