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종인 BA.5가 확산돼 재유행과 재감염 위험이 높아지면서 코로나19 백신 4차 예방접종 대상자가 얼마나 확대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는 그간 코로나19 예방접종 실시 기준과 관련한 논의 결과를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통해 발표한다.
이를 위해 당국은 지난 11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열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상태다.
현재 코로나19 4차 접종 대상자는 60세 이상 고령층과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종사자, 면역저하자 등으로 한정돼 있다. 치명률이 높은 80대 이상에게는 강력 권고 중이다.
당국은 현재 유행 상황을 감안해 4차 접종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지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4차 접종을 받은 후 "(접종) 범위 확대를 검토하고 있으며 곧 범위 확대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코로나19 상황은 재유행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3만7360명으로, 55일 만에 3만명대로 증가했다. 7월 1주 신규 확진자 수는 11만1910명으로 5월 4주 12만9319명 이후 6주 만에 10만명을 넘어섰고 전파력을 의미하는 감염재생산지수와 전주 대비 확진자 발생 증가비 모두 최근 5주째 증가세다.
코로나19 완치 이후 다시 감염되는 재감염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3일 기준 누적 재감염 추정 사례가 7만3821명이다. 특히 주간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 사례 비율은 6월 1주 1.22%, 6월 2주 2.03%, 6월 3주 2.63%, 6월 4주 2.94%, 6월 5주 2.87%로, 6월 이후 확진자 100명 중 2명꼴로 재감염되고 있다.
이 같은 재감염 발생의 주 요인은 면역 저하가 꼽힌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과 5차 대유행으로 획득한 면역이 시간 경과에 따라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도 전날 브리핑에서 "유행 확산의 요인은 면역이 감소하는 것이 가장 기저의 요인이 될 것"이라며 "현재 면역 감소 시기가 어느 정도 도래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방역패스와 다중이용시설 QR코드 인증, 사회적 거리두기, 요양병원 면회 등 접종을 유도하는 조치들이 모두 해제된 상태에서 4차 접종 대상을 확대하더라도 참여도를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60세 이상 4차 접종은 지난 4월부터 시작했지만 대상자 대비 접종률은 지난 7일 기준 35.3%에 그친다. 연령별로 세분화하면 80대 이상만 55.2%로 절반이 넘는 접종률을 보이고 있으며 70대는 45.6%, 60대는 23.6%에 그친다.
현재 개발된 백신은 BA.5에는 감염 예방효과가 감소한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악재다.
그러나 백신을 통한 감염 방어 효과는 낮아지더라도 중증·사망을 줄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접종의 중요성은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7월 1주 기준 코로나19 사망자 중 36.7%가 불완전 접종자로, 여전히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의 치명률은 높은 편이다.
임 단장도 "아직 예방접종에 참여하지 않았거나 접종을 완전히 끝내지 않은 분들은 예방접종에 꼭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