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강서고등학교는 기독교 정신을 잘 실천하고 있는 학교다. 1983년 개교하여 4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2022년 37회 졸업생을 배출한 지역 명문 학교다. 특히 ‘하나님을 받들고 양심적인 사람, 봉사하는 사람, 의리 있는 사람, 자립하는 사람을 기른다’라는 건학이념으로 운영하는 주님의 학교이다. 매주 실시하는 채플 수업은 학생들에게 기독교적 정서 안정과 올바른 인성을 심어주는 중요한 요소다.
어떤 전문가들은 입시 결과가 학교의 평가 기준이 된 현실에서, 기독교 학교가 실시하는 종교 활동 시간을 입시 공부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매주 1, 2시간이 3년간 쌓이면, 무시할 수 없는 양의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서고 최진원 교장의 생각은 확고하다. 최 교장은 “시간의 문제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정신적인 안정과 집중의 요소”라고 말했다. “일부에서 시간 낭비 요소로 언급되는 채플 수업은 생각보다 긍정적인 면이 많다”며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과도기적인 청소년기에 주님의 말씀으로 단련되어 정서적 안정을 지닌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불안정한 학생에 비해 상당히 높으며, 결과도 좋다”고 강조했다.
강서고등학교는 소위 말하는 입시 결과로, 2018년 일반계고 서울대 진학 전국 1위라는 성적을 기록하였고 매년 비슷한 성적을 내고 있다. 2022년 입시 결과 또한 최상위를 기록한 현실을 미루어 보면, 학생들이 주님을 섬기며 그 마음으로 공부할 때의 결과는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성적도 중요하지만, 기독교적 인재 양성 또한 학교의 중요한 사명이다. 주님의 은혜 안에서 학생들은 학교생활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3학년 학생들이 자주 찾는 4층의 교목실은 흔들리기 쉬운 고학년 학생들에게 정서적으로 큰 안정을 주고 있다.
체계적인 진학지도시스템과 선생님들의 실질적인 진학 상담 실시로 학생들에게 질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 또한 중요한 요소다. 인문계 고등학교의 목적인 ‘대학 진학’과 기독교 학교의 목적인 ‘기독교적 인재 양성’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것이다.
여기에는 최진원 교장 이하 전 교직원의 노력과 희생, 연구의 결실이 뒷받침된 것이다. 특히 담임선생님들의 노고가 큰데, 방과 후에도 학생들의 진로, 입시를 위한 ‘담임 멘토링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담임교사가 희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2주에 한 번 학교생활 및 입시 정보를 제공하고 학습 계획 수립까지 지원해주는 제도다. 그리고 방과 후 자율학습실을 운영하고 있다. 학년별로 30% 정도의 학생이 이용 가능한데,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통해 목표학습시간을 설정한 후 최대한 자기주도 학습으로 이끌어 공부의 의욕을 배가시키고 있다.
최진원 교장은 “급변하는 지식기반 사회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꿈과 끼를 찾아내 미래를 개척하는 것을 교육의 지향으로 삼는다”고 말했다. 이어 “강서고는 급변하는 입시제도에도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며 “학생이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진로를 계획하여 목표 대학을 설정하고, 그 대학에서 요구하는 학생상을 미리 파악해 그에 맞추어 학습 및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학습, 연구, 예체능 등 다양한 특별 활동과 프로그램, 대학에서 요구하는 입시요소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강서고가 말하는 학부모들이 현 입시제도에 대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내용이다.
ㅡ‘학생부종합전형’이 여전히 대세입니다. ‘학종’ 준비는 어떻게 하나요?
“학생부위주전형으로 50% 이상 선발하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내신 성적만을 평가 요소로 보는 ‘학생부 교과전형’은 지방 대학들이 대부분 선발하는 방식이고, 내신 성적과 비교과 내용을 함께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이 주로 선발하는 방식입니다.
일반고의 경우 학생부위주전형으로 서울 시내 주요 대학에 입학하는 내신은 고등학교 3학년 1학기까지 내신 평균 3등급 이내로 봅니다. 그러므로 일반고에서 상위 15~20% 범위에 들어가는 학생들에게만 의미 있는 전형입니다. 우리 학교도 내신 상위 30% 수준에 들어오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진인강 코칭반’을 중심으로 3년 동안 학교활동에서 수행 및 과정 중심의 교육과정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ㅡ‘2015 개정 교육과정’과 ‘수능 체제 개편’에 따른 학교의 입시전략은 무엇인가요?
“개정 교육과정의 가장 큰 특징은 ‘인문’과 ‘자연’으로 구분하던 계열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이 매우 확대되었습니다. 계열 구분이 없어져도 대학 진학과 진로에 필요한 교과 학습은 계열별 특성에 맞는 과목 개설이 우선입니다. 계열 구분이 없기에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시험 과목에 선택권을 많이 부여하고 있습니다.
일반계 고등학교의 설립 목적은 대학 진학이기 때문에 우리 학교의 교육과정은 대학 입시에 최적화되도록 운영합니다. 기본적으로 수능 체제를 고려하고, 대학 진학 또는 진로에 도움이 되는 과목을 위주로 편성합니다. 그래서 학교 교육과정과 수능 체계가 일원화되는 방향이기에 매년 수능에서 우수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ㅡ‘정시 수능 전형의 비율 확대’에 따른 영향이 있나요?
“‘정시 수능 전형 확대’가 우리 학교 입장에서는 매우 고무적입니다. 이때까지 수시전형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을 70% 수준까지 늘려오던 흐름이라, 특목고를 포함해서 모든 일반계 고등학교가 ‘학생부종합전형’에 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정시 수능 전형’은 재수생들의 몫이고, 재학생들은 내신과 학교 활동을 잘 관리해서 수시로 대학에 가는 흐름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학교는 정시 수능 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그것은 수시나 정시나 주요 대학 및 인기 학과는 수능 성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학교 차원에서 수능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기 때문입니다. 내신 상위권 학생들은 학생부종합전형도 충실히 챙기고, 내신이 상위권이 아닌 학생들은 수능과 논술 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흐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학교의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ㅡ수시 전형 확대로 ‘재수생이 비율이 많다’는 평가는 어떻게 봐야 하나요?
“대부분의 일반고는 수시 전형이 끝나면 입시가 끝났다고 합니다. 수능 준비를 거의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 학생들은 대부분 자신이 가고 싶은 학교에 합격했을까요? 우리 학교 학생들은 다른 일반고 학생들과 조금 다릅니다. 내신 전형만 준비하면, 수시 전형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우리 학생들은 수시와 정시를 동시에 준비하고, 실제 수능 성적은 재수생들과 견줄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이끌어 냅니다. 그래서 최종 재학생 합격률은 우리 학교가 월등히 높고, 내신이나 수능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대부분 당해에 자신이 가고 싶어 하는 학교에 진학합니다. 그래서 우리 학교의 통계는 재수생 합격률보다 재학생 합격률이 더 높습니다. 즉, 대부분 학생은 재학생으로 대학에 합격합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눈높이가 높습니다. 서울에 있는 중위권 대학 이상에 붙은 학생은 재수를 하지 않지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들은 또다시 시도합니다. 다른 일반고와는 달리 우리 학교의 최상위권 학생들은 당해에 대학에 합격하여 진학을 하고, 조금 부족해서 자신의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던 학생들이 재수하여 목표를 달성하는 흐름이기 때문에 매년 입시 결과의 분포가 고르게 형성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