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4일 21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경제위기 상황에도 35일째 공전을 이어간 끝에 본회의 전에 여야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셈이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은 각 당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 간의 협상을 벌였지만 어떠한 결론도 내지 못하자 여야는 각각 "법사위원장 양보-국회의장 선출", "상임위원장 합의 선출-국회의장 선출 협조"라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현 사안에 대한 논의를 벌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원장 선출을 여야 합의 하에 처리하는 것을 약속하면 오늘 의장 뿐 아니라 부의장을 포함한 의장단 선출에 협조하겠다"고 제안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단독으로 선출한 의장 마음대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면 어떻게 되겠느냐에 대한 우려가 굉장히 많았다"며 "그래서 민주당에 공개적으로, 공식적으로 제안한다"고 했다.
그는 "상임위원장을 일방 선출하는 게 아니라 빠른 시간 내 여야 합의에 의해 선출하는 부분에 대해 민주당 원내대표가 약속하면 오늘 국회의장단 선출에 협조하겠다"며 "저희가 통 큰 양보, 통 큰 결단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장을 포함한 부의장, 의장단 전체에 대해 저희가 통 큰 결단으로 협조하고 민주당은 대신 나머지 상임위원장, 법사위를 포함한 위원장 선출을 여야 합의에 의해 처리한다는 약속만 해주면 제가 의원들을 설득해 본회의장에 들어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1시30분 의원총회에서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았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 본회의에서 후반기 국회의장단 선출에 국민의힘이 협조한다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오전 의원총회 결과로 제안한 '빠른 시일 내 국회 상임위원장 여야 합의 선출' 제안을 수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오후 2시 본회의장에 들어가 의장 선출 절차에 바로 착수하지 않고 국민의힘 입장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에는 합의 대 합의, 약속 대 약속을 이행할 의무가 여전히 남아있다. 법사위, 예결위 정상화를 통한 국회 개혁과 사개특위 운영 등 쟁점에 대해선 상임위원장 선출과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계속 협의해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여야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장단 선출 등의 안건 처리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