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목회자들 힘든 사정 들은 후 모금 시작
청년들, 헌금과 온·오프라인 마켓 수익금 모아
64개 탈북민교회 목회자의 한달 사례비 지원
탈북민교회 목회자들에 대한 이번 후원금 전달은 ‘램넌트 플로잉’(Remnant flowing)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웃 섬김’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램넌트 청년국은 이 시대 ‘남은 자’(램넌트)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단순히 복음의 혜택을 누리는 공동체가 아니라 받은 은혜를 흘려보내는(플로잉) 공동체가 되고자 한다.
이에 ‘램넌트 플로잉’을 기획하게 됐고, 1차로 지난 2020년 3월, 당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경북지역 개척교회의 임대료를 지원기 위한 목적으로 2천여 만원을 전달했었다. 2차는 같은 해 7월,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 가운데 있는 선교사들을 돕기 위해 6천5백여 만원을 지원했다.
그리고 이번에 3차 프로젝트로 탈북민교회 목회자 지원을 추진하게 된 것. 그 시작은 탈북민교회를 섬기는 한 선교단체를 통해 탈북민교회 목회자들의 사례비 현황을 듣게 되면서부터라고 한다.
청년국에 따르면 아예 사례비가 책정되어 있지 않은 교회가 41%이고, 평균값으로 환산하면 대략 53만원으로, 2022년 1인 가족 최저생계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었다.
청년국은 “충격적인 소식이었다”며 “이러한 탈북민교회 목회자들의 재정상황을 청년리더십과 공유를 하고, 청년의 때에 가치있는 소비를 하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 도전했다”고 했다.
그때부터 청년들이 스스로 모여 탈북민 목회자들을 어떻게 섬길 수 있을까에 대해 논의하고 준비해 지난 4월 프로젝트명 ‘사각지대’가 시작됐다고 한다. ‘사각지대’는 “사랑의 하나님이 각별히 지명하신 그곳에 그대의 마음을 전합니다”의 약자라고.
청년리더십들은 히브리서 13장 16절의 말씀,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 주기를 잊지 말라 하나님은 이같은 제사를 기뻐하시느니라”를 붙들고 오륜교회 램넌트 청년들과 이 비전들을 나누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1억 원이 넘는 금액이 모아지게 된 것이다. 청년국은 “한 공동체에서 1억 원이 넘는 재정이 모아진다라는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액수를 떠나서 자신들의 재정도 어려울텐데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는 일에 많은 청년들이 동참했다라는 것이 큰
감사의 제목”이라고 했다.
청년국은 당초 전국 68개의 탈북민교회들 중 신청을 받아 일부 교회 몇 곳만 선정해 그곳 목회자들의 한달 사례비를 지급하려 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차고 넘치도록 부어주셔서 68개 중 신청한 64개 교회의 탈북민 목회자들의 한달 사례비를 섬길 수 있게 됐다.” 또 금액의 일부분은 탈북민 신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청년국은 “탈북민 목회자들이 자비량사역을 감수하면서도 묵묵하게 귀한 사명을 감당해주고 계신데, 이번에 진행된 램넌트 청년국의 작은 섬김을 통해 귀하신 목사님들이 더욱 힘을 내어 맡겨주신 사명잘 감당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램넌트 청년국은 앞으로도 사회의 약자들, 어려운 이웃들, 소외된 자들을 가슴으로 안아주며 돕고 섬기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 몸부림 치겠다”고 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김권능 목사(기총 회장, 인천한나라은혜교회 담임), 이빌립 목사(북기총 전임회장, 열방샘교회 담임), 서경화 목사(북기총 부회장, 향연교회 담임), 김광호 전도사(북기총 사무총장, 성민교회 부교역자), 김강오 목사(북부중앙교회 담임), 최 원 목사(은혜세대교회 담임), 배영호 전도사(노원한나라은혜교회 부교역자)가 참석했다.
“요즘 청년들 무기력? 현장서 본 그들 그렇지 않아
이번 지원 통해 ‘하나님 안에서 불가능 없다’ 실감
선교 공동체로서 통일한국 준비하는 공동체 될 것”
주 목사는 “‘청년세대가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들이 있지만, 청년사역의 현장에서 제가 보는 우리 청년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요즘 청년들이 재정적으로 참 힘든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이렇게 많은 청년들이 동참해 자신의 재정을 사회적 약자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흘려보낼 수 있는 용기를 보여주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주 목사는 “무엇보다 우리 청년들이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많은 도전을 받았다. ‘얼마나 모일까’ 이런 조바심들이 많았는데, 많은 청년들이 함께 동참하며 1억 원이 넘는 돈이 모이는 걸 보면서 우리 청년들의 영적 스케일이 엄청 커졌다”며 “하나님이 도우시면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우리 청년들이 실감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탈북민 교회 중 몇몇 교회만 섬기려 했던 것이 우리의 생각이었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뛰어넘어 한국에 있는 모든 탈북민교회를 돕게 하셨다”며 “이를 통해 청년들에게 영적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하나님을 자랑하고 간증하는 청년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주 목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청년들이 1억 원의 재정을 모았다는 것보다 수십, 수백억 원의 가치가 있는 귀한 영적인 체험을 하고, 측량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 그리고 하나님 안에서 불가능이 없음을 체험하게 되었다는 것에 더 감사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물질이 가는 곳에 마음이 가기 마련”이라며 “청년들은 실질적인 통일한국, 북한의 지하교회 성도들, 그리고 이 땅에서 귀한 사명을 붙들고 사역하고 있는 탈북민 목회자들을 위한 구체적인 기도제목을 갖게 됐다. 우리 공동체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주의 오실길을 예비하는 선교 공동체로서 통일한국을 준비하는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