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거룩성회복협의회(감거협)와 감리교회바로세우기연대(감바연), 웨슬리안성결운동본부(웨성본)가 27일 서울 감리교신학대학교 중강당에서 ‘차별금지법의 실상과 성경적 세계관’이라는 주제로 ‘감리회 거룩성 회복을 위한 23차 기도회 및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1부 예배에선 이후정 총장(감신대)이 설교했고, 윤상현 국회의원(국민의힘)이 격려사를 전했다. 이어 2부 세미나에선 길원평 교수(한동대 석좌교수)와 정소영 미국 변호사(세인트폴아카데미 대표)가 강사로 나서 각각 ‘차별금지법의 실상’ ‘성경적 세계관’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이후 3부 순서로 합심기도회가 진행됐다.
◆ 이후정 총장 “이 시대, 성적으로 타락… 성경으로 돌아가야”
예배에서 ‘거룩한 삶으로 부르심’(살전 4:1~8)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이후정 감신대 총장은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으로부터, 그 거룩함에 참여하는 거룩한 삶, 즉 성도로 부르심을 받았다”며 “사랑과 의의 거룩함을 회복하도록 우리를 구원하시고 부르셨다”고 했다.
이 총장은 “이 시대는 성적으로 너무 타락했다. 청년들이 성적 타락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고 한다. 고통스러운 우리 현실”이라며 “교회가 이런 것과 싸워야 한다. 타협할 문제가 아니다. 거룩한 생활은 타협과 설득, 논의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명령”이라고 했다.
그는 “기독교는 하나님의 말씀에 절대 순종하는 것이다. 그걸 안 해서 이 세상이 어둡게 된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과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 윤상현 의원 “차별금지법, 초헌법적 과잉입법”
또 이날 윤상현 국회의원(국민의힘)이 격려사를 전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차별금지법안은 대다수 국민들이 동의 못하는 (차별금지) 사유와 명백하고 정당한 사유를 혼합시켜 놓았다”며 “차이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차별이라는 이름으로 제재함으로써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훼손하고 남녀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초헌법적 과잉입법”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차별금지법안은) 차별 없는 세상이라는 그럴듯한 구호를 내세우고 있지만 특정 이념, 특정 소수 그룹을 위해 대다수 국민들을 잠재적 가해자로 만드는,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는 과유불급의 법”이라고 했다.
◆ 길원평 교수 “성적지향 등, 가치중립적 사유 아냐”
이후 세미나에서 ‘차별금지법의 실상’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길원평 교수는 “(차별금지법안 상 차별금지 사유인) 성별, 장애, 피부색 등은 자신에게 책임을 돌릴 수 없는 가치중립적인 사유이기에 이를 이유로 차별하면 안 되지만,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등은 가치중립적인 사유가 아니라 윤리도덕의 문제이므로 개인의 윤리관에 따라 비윤리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길 교수는 “윤리적인 논란이 되는 것들을 윤리적인 문제가 없는 것들과 함께 동일한 수준으로 차별금지를 적용하는 것은 법리상 옳지 않다”며 “상당수의 국민이 동성애를 비윤리적이라고 보는 상황에서, 동성애를 비윤리적이라고 보는 것을 금지하려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했다.
그는 또 “동성애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동성애는 비윤리적이라고 공동장소에서 표현하는 자유가 심각히 제한 또는 금지될 것”이라고 했다.
길 교수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막기 위한 실제적 방안으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국회의원을 만나서 차별금지법의 문제점을 설명하는 것”이라며 “국회의원도 차별금지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언론 보도에 의해 피상적으로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차별금지법을 막기 어렵게 만드는 것은 언론, 문화, 교육 등의 영역에서 동성애를 옹호하고 차별금지법을 지지하는 세력이 더 강하기 때문”이라며 “언론, 문화, 교육이 다음세대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이것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결국에는 차별금지법이 통과될 수 있다”고도 했다.
이에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의 문제점을 절감하는 전문가들의 장기적인 헌신이 필요하다”는 길 교수는 “그러한 전문가들이 뭉쳐서 그 영역에서 세력을 이루어야 한다. 언론, 문화, 교육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해서 다음세대를 위한 좋은 작품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 정소영 변호사 “후기 기독교 시대인 유럽”
이어 ‘성경적 세계관’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정소영 미국 변호사는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받던 유럽의 기독교 국가들이 어느 순간 몰락하기 시작했다. 이제 유럽은 더 이상 기독교인들이 주류인 땅이 아니”라며 “이미 그 땅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시대를 후기 기독교 시대, 또는 탈기독교 시대라고 선언한다”고 했다.
이처럼 유럽이 ‘후기 기독교 시대’로 접어든 이유에 대해 정 변호사는 △세속주의 △마르크스주의 △포스트모더니즘 △뉴에이지(범신론)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는 이런 것들이 “모두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과 창조의 섭리를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는 현상들”이라며 “우리는 다시 한 번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는 기독교만이 인류에게 진정한 소망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선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적은 거룩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 하신 하나님의 명령이 우리 삶 속에서 구체적인 순종으로 나타날 때, 후기 기독교 사회라는 이 시대에 다시 한 번 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마지막 순서인 ‘합심 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은 △포괄적 차별금지법(평등법)안 철폐 △한국교회와 감리교회의 시대적 사명 감당 등을 위해 기도했다. 이날 주최 측은 포괄적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