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민주주의 수호 위해 참전한 선열들 희생에 감사”

교단/단체
연합기구
노형구 기자
hgroh@cdaily.co.kr
한교총, ‘6.25 한국전쟁 72주년 한국교회 기념예배’ 개최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노형구 기자

한국교회총연합회(대표회장 류영모 목사, 이하 한교총)이 24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소재 신촌성결교회(담임 박노훈 목사)에서 ‘6.25 한국전쟁 72주년 한국교회 기념예배’를 개최했다.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고명진 목사(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가 인도한 이날 예배에선 다 같이 찬송가 35장 ‘큰 영화로우신 주’를 부른 후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총회감독 윤문기 목사의 대표기도, 대한예수교장로회 보수개혁 총회장 김명희 목사의 성경봉독에 이어 한교총 명예회장 이영훈 목사(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가 ‘진리와 자유’(요8:31-32)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진리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이며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것이다. 자신의 판단이나 당리당략에 따라 변하지 않는 것이다. 예수님만이 참된 길과 진리, 그리고 생명”이라며 “예수님은 이 세상에서 철저히 낮아지셔서 가난하고 병든 자들을 돌보시고 섬기는 인생을 사셨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돌봐야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6.25 전쟁은 공산주의와 민주주의의 충돌의 장이었다. 민주주의는 기독교 이념, 공산주의는 막시즘에 기초한 이론이었다. 그래서 6.25 전쟁은 민주주의를 지켜낸 전쟁이었다”며 “미국인 3만 6천 여 명은 한국전쟁에서 숭고한 피를 흘려 사망했다. 이는 기독교 진리를 바탕으로 미국인들이 치른 희생이었다. 이처럼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진리를 지켜내기 위해서 한 마음으로 헌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도 바뀌어왔지만, 그리스도인은 변함없는 진리로 정치인들의 당리당략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며 “진리란 죄와 절망에서 자유를 얻고 인생의 참된 목적을 아는데 있다. 우리 주위에도 자유를 찾아 헤매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이영훈 목사©노형구 기자

그는 “대한민국에는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가령 노숙인, 외국인 노동자, 버려진 아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당한 소상공인, 독거노인, 미혼모, 탈북민이 있다”며 “더 많이 갖고 배우고, 높은 자리에서 혜택을 누리고 있는 자들이 바로 이러한 고통 받는 가난한 자들을 섬기면서 참된 자유를 얻도록 해야 한다. 바로 우리 기독교인들이 많이 가진 자들이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참된 자유를 이미 얻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들을 찾아가 참된 자유를 전해주며 돌봐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축복을 주셨지만 축복을 주신 하나님을 잊는 것은 아닌지 반문한다. 지금이라도 크리스천들이 회개하고 첫 사랑을 회복해야 한다. 이 자리가 우리의 사명을 회복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다 같이 찬송가 410장 ‘내 맘에 한 노래있어’를 부른 뒤 기념사를 전한 한교총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는 “하나님의 전폭적인 은혜로 대한민국은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됐다. 그러나 해방의 단잠이 깨기도 전에 한반도의 허리는 두 동강으로 잘려나갔다. 바로 6.25 전쟁이 터진 것”이라며 “내 친 아버지는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하다 흉탄에 맞아 돌아가셨다. 그래서 내 심장을 쪼개면 대한민국과 한국교회가 있다. 이 대한민국을 강대국 사이에서 지켜낸 것은 오직 국민들의 애국 때문이었다”고 했다.

류 목사는 “보수나 진보, 재벌기업 총수나 노동자, 선생님과 학생 등도 나라를 사랑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각자의 사명을 다했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 사이에선 애국심이 많이 사라지는 것 같다”며 “6.25 전쟁을 되돌아보며 우리의 불 꺼진 애국심을 되살려야 한다. 잊어버린 통일의 꿈을 되살려야 한다.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주님의 지상명령으로 인해 우리는 통일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류영모 목사©노형구 기자

그는 “한반도 통일을 위해 대한민국 사회의 통합을 위해 간절히 노력하고 하나 돼야 한다. 그래서 자녀들이 예언을 하고, 젊은이들이 환상을 보며, 노인들이 예수도 없고 자유도 없고 성경도 없는 저 가련한 북한 동포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되길 바란다. 여기에 떨어진 불이 한국교회 900만 성도 전체에 번져 이 나라를 통일로 견인하고 새로운 길을 만들도록 하자. 성령 충만을 받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각 교단장, 사무총장·총무 전체가 특별 기도를 드린 뒤 한교총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와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고명진·김기남·이상문 목사가 ‘6.25 한국전쟁 72주년 한국교회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2월 24일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은 무고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가고 있다. 그동안 힘의 균형을 유지하며 전쟁을 억제해온 평화가 흔들리면서 강대국들의 충돌 우려가 현실화 됐다. 러시아의 서진에 맞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세력 재편, 타이완과 동중국해에서 대치하는 미국과 중국이 더욱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대한민국이 속한 동북아시아의 평화 또한 위태로운 상태로 내몰리고 있다”고 했다.

각 교단장, 총무와 사무총장들이 특별 기도를 하고 있다.©노형구 기자

이어 “6.25 한국전쟁 72주년을 맞이한 한반도는 대화를 통한 평화 정착의 길을 찾지 못하면서 경쟁적 군비확장으로 불신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며 “어느 한 곳에도 평화를 위한 공동의 노력이 보이지 않는 지금, 한국교회총연합은 어떤 형태의 전쟁도 반대하면서 모든 당사자가 평화의 길을 찾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속히 끝나기를 바라며, 무력으로 공격하는 어떠한 전쟁행위도 반대한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목숨을 바친 외국 군인들과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며 감사한다”며 “우리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낼 수 있는 안보 능력을 바탕으로 남북의 평화로운 협력 방안을 속히 마련하길 바란다”고 했다.

특히 “북측 정부는 ICBM, 핵실험 등 대화 없는 무력 증강이 민족의 생존과 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므로,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한국교회는 한반도의 평화적 복음 통일을 위해 기도하며 동북아와 전 세계의 자유롭고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교총 총무 이용윤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행정실장)의 광고, 다 같이 찬송가 5장 ‘이 천지간 만물들아’를 부른 뒤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이철 목사의 축도로 모든 순서가 마무리됐다.

(왼쪽부터)한교총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고명진 김기남 이상문 목사가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노형구 기자

#한교총 #한국전쟁72주년한국교회기념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