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취임 인사를 위해 22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를 예방했다.
이 만남에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이홍정 총무에게 “대북 정책들은 정권마다 크게 다르지 않다. 운영 방향은 각자 차이가 있겠지만 정책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며 “각 정권의 지지자들이 계속해서 차이점을 얘기하다보니,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목표는 통일이며 그 과정은 평화를 추구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평화도 대화를 통해서 하자는 것이다. 제재나 압박도 결국은 대화를 이끌어내는 수단이다. 당근이냐 채찍이냐 인데, 그런 점에서 본다면 크게 차이날 것도 없다”며 “(여론이) 단절이 되면 우리 대한민국 정책의 현실상 정치·경제적 양극화는 심화될 것이다. 다른 절반이 배제되는 경향이 심해질 것이다. 남북문제는 국민적 동의 없이 성공하기가 어렵고, 북한의 동의보다 먼저 (남한) 내부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이홍정 총무는 “한국사회의 분단체재가 오래되면서 냉전적 심리가 형성돼 있다. 그런 차원에서 NCCK는 기독교인과 시민단체의 관점에서, 다시 말해 민의 관점에서 적극적 평화를 만들어가야겠다”며 “정부나 정권이 유지하는 평화는 상당히 체재 중심의 소극적 평화다. 물론 안보를 위해선 필요하겠지만 이를 넘어 민이 주체로서 평화 체재를 유지하자는데 관심이 있다”고 했다.
이 총무는 “우리단체는 오랜 세월 (이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왔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관련 전 세계 교회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권 장관님이 취임 이후 이어 달리기 과정에서 적극적 평화를 만들기 위해 민의 노력도 함께 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적극적 평화와 소극적 평화는) 상호보완적 관계로서, 반대되는 것이 아니다. 소극적 평화와 적극적 평화의 쌍두마차를 통해 어떻게 평화를 유지할 것인지가 문제인데, 공동체 정신을 기반으로 (이에 대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권 장관은 “경제 등 민주주의의 여러 분야에서 거버넌스는 어떤 면에서 보수정부는 작은 정부의 역할을 해야 한다. 정부의 개입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거버넌스는 결국 코 거버넌스(Co-governance)를 추구해야 한다”며 “남북대화 정책은 정부가 주도해왔고 정부가 주도했어야 하지만, 요즘엔 민의 참여나 국제기구 등과 협력하면서 일해야 한다. (이 총무의 말에) 적극 동의한 우리의 목표는 통일이지만, 통일은 굉장히 단시간에 이뤄지지 않으며 장기적이다“라고 했다.
한편, 통일부에 따르면 권영세 장관은 지난 21일부터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를 구성하고 있는 7대 종단 종교계 지도자를 예방하고 있다. 장관 취임 인사차 방문해 새 정부의 대북정책 추진 방향에 대해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김희중 대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 대한불교조계종 원행 총무원장 등을 차례로 예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