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는 UMC 전철 밟아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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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감거협 등, 6월 27일 ‘거룩성 회복 위한 기도회·세미나’ 개최

지난달 30일 세종시 물댄동산교회에서 있었던 ‘감리회 거룩성 회복을 위한 22차 기도회 및 세미나’ 모습 ©감거협
감리회거룩성회복협의회(감거협)는 감리교회바로세우기연대(감바연) 등과 함께 오는 27일 오전 10시 5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서울 감리교신학대학교 중강당에서 ‘차별금지법의 실상과 성경적 세계관’이라는 주제로 ‘감리회 거룩성 회복을 위한 23차 기도회 및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날 1부 예배에선 이후정 총장(감신대)이 설교하고, 윤상현 국회의원(국민의힘)이 격려사를 전할 예정이다. 이어 2부 세미나에선 길원평 교수(한동대 석좌교수)와 정소영 미국 변호사(세인트폴아카데미 대표)가 강사로 나서 각각 ‘차별금지법의 실상’ ‘성경적 세계관’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한다. 이후 3부 순서로 합심기도회가 진행된다.

감거협 등 단체들은 지난 2020년 7월 31일 이후 지금까지 매달 이 같은 기도회 및 세미나를 열여왔다. 그 직접적 계기가 된 것은 소위 ‘이동환 목사 사태’였다. 이 목사는 퀴어축제에서 축복식을 집례해 교단법을 위반한 혐의로 현재 교단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감거협 등을 중심으로 모인 교단 목회자들은 이 목사의 퀴어축제 축복식 집례가 교단이 금지하고 있는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교단 일각에서 이 목사에 대한 지지 목소리가 나오는 등 교단이 흔들리고 있다며, 이를 바로 잡기 위해 ‘거룩성 회복’ 운동을 펼쳐왔다고 한다.

감거협 사무총장 민돈원 목사는 “미국연합감리교회(UMC)에선 동성애에 반대하며 정통신앙을 시키려는 교회들이 탈퇴를 선언했다”며 “사실 반기독교 세력이 교단에서 배제되어야 하는데, 거꾸로 정통 세력이 교단에서 빠져나가게 된 형국”이라고 했다.

그는 “기독교대한감리회는 그런 UMC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감거협의 입장”이라며 “반드시 정통신앙이 교단을 유지하고 반기독교 세력을 교단에서 배제시켜야 한다. 그 일을 감거협의 주도해 나가고 있다. 신앙을 사수하기 위한 순수한 동기에서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감 경기연회 재판위원회는 지난 2020년 10월 15일 이동환 목사에게 정직 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이 목사의 항소로 현재 총회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이 목사 측은 퀴어축제 축복식 집례가 곧 동성애 찬성은 아니라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퀴어축제 자체가 동성애를 긍정하는 전제로 열린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이 목사에 대한 선고는 오는 27일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