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경기침체 우려에 급락… 다우 3만선 붕괴

다우지수 전장 대비 2.42% 하락

뉴욕증시는 고강도 긴축으로 경기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16일(현지시간) 급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1.46포인트(2.42%) 하락한 2만9927.07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2021년 1월 이후 처음으로 핵심 지지선인 3만선 아래로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3.22포인트(3.25%) 내린 3666.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53.06포인트(4.08%) 떨어진 1만646.1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020년 9월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하락세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으로 경기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연준은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의 금리인상) 인상을 발표했다. 연준의 0.75%포인트 금리 인상은 1994년 11월 이후 28년만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폭이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됐고,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유로 전날 주가는 안도 랠리 장세를 연출했다.

그러나 안도 랠리는 하루 만에 경기 침체 우려에 반전을 보였다.

아비바 인베스터스의 수잔 슈미트는 "투자 심리가 한 번에 한 가지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제 연준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움직였고, (오늘) 투자자들은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했다”고 밝혔다.

모네타그룹의 아오이핀 데빗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앞서 너무 빨리 달려가고 있다고 느낀다면 투자자들은 불안해 할 수 있다”면서 “이는 시장에 더 많은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둔화 추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상무부는 5월 주택 착공 건수가 전월보다 14.4%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6%를 크게 밑돌았고, 지난해 9월이후 13개월래 최저치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6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활동 지수는 -3.3으로 전월의 2.6에서 하락했다. 이 역시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9000여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개월 사이 최대치였던 전주보다 3000건 줄어든 것이지만, 시장 전망치(21만7000건)보다는 많았다.

기술주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는 3.72%, 3.97%, 3.75% 하락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는 각각 8.54%, 5.6% 하락했다.

여행주도 급락세를 보였다.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이 각각 8.21%. 7.45% 하락했고 크루즈 라인 주식인 카니발, 노르웨이 크루즈 라인, 로열 캐리비안도 약 11% 급락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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