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에도 예배는 멈추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교회의 예배가 제한되던 상황에서 종종 들을 수 있었던 말이다. 그 만큼 기독교인들에게 예배가 소중하다는 걸 강조하려는 목적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실제 전쟁 중에 예배를 드린 사진이 공개됐다.
정경희 의원(국민의힘)이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로비에서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개최한 사진전 ‘김일성이 일으킨 6.25전쟁’에는 당시 “1,129일 간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의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160여 장의 사진들이 전시됐다.
바로 이 사진들 중에 예배를 드리는 모습이 찍힌 것이 있는 것이다. ‘서울 중앙청 앞에서 감사예배를 드리는 유엔군’(1950.9.28)이라는 설명이 있는 사진에선 젊은 유엔군 청년들이 계단에 걸터 앉아 예배를 드리고 있다. 1950년 9월 28일은 6.25 발발 3일 만에 북한군에 점령당한 수도 서울을 국군과 유엔군이 수복한 날이다. 사진 속 무릎을 꿇고 있는 한 예배자의 모습에서 예배에 임하는 그의 신앙과 간절함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예배를 드리는 모습의 또 다른 한 사진에는 “미국 보병 31연대 병사들이 강원도 화천 노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는 설명이 달려 있다. 사진에서 보이는 십자가는 나뭇가지를 엮어 만든 것으로 보인다. 병사들은 통나무로 만든 임시 의자에 앉아 있다. ‘노천 교회’라는 사실이 전쟁 중임을 짐작케 한다. 예배에 임하는 병사들의 뒷모습이 왠지 지쳐보인다.
이 두 장의 사진은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다. 소 목사는 이날 사진전에 들렀다고 한다. 그는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저희 교회는 16년 동안 한국전 해외 참전용사와 국내 참전용사를 초청해 왔기 때문에 비교적 6.25와 관련된 사진들과 동영상들이 많다”며 “그런데 저희 교회에 없는 자료도 꽤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중 하나가 전쟁 중에도 주일날은 예배를 드리는 모습이었다”고 했다.
한편, 이번 사진전 개최한 정경희 의원은 “6·25전쟁을 누가 일으켰는지, 우리가 어떤 희생을 치르며 대한민국을 지켜냈는지, 그렇게 지켜낸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알 수 있게 하기 위해 이번 사진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