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 통과된 네덜란드서 온 편지… “언니 친구들 반 이상이 성소수자 됐다”

교회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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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hgroh@cdaily.co.kr
박한수 목사가 최근 편지 내용 공개
제지광성교회 박한수 목사가 지난 12일 주일 설교했다.
제지광성교회 박한수 목사 ©제지광성교회 유튜브 캡쳐

동성애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 준비위원회의 특별위원장인 박한수 제자광성교회 목사가 최근 네덜란드에서 온 메일을 받았다며, 차별금지법과 관련된 그 메일의 내용을 소개했다.

“저희는 네덜란드에 살면서 온라인으로 목사님 설교를 듣고 있는 중·고등학교 학생 자매”라고 신분을 밝힌 이들은 메일에서 “오늘 예배를 드린 후에 부모님과 상의한 것들, 대한민국에 차별금지법안이 통과되는 것이 앞으로 기독교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특별히 학교에서 가르치는 성소수자 사상 교육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우리의 경험을 통해 알리기 위해서 이 편지를 쓴다”고 했다.

이어 “네덜란드는 1994년에 이미 차별금지법이 통과되어서 실행된 나라인데 저희는 여기서 기독교 초등학교를 나왔고, 현재는 중·고등학교를 다니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학교에서 겪었던 일들을 몇 가지 소개하며, 우리 같은 청소년들과 부모님들이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이들은 “우선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기독교 학교라고 해도 성소수자와 관련한 성경의 가르침을 나눌 수가 없고 성소수자들이 부정적으로 느낄 수 있는 발언을 할 수 없다”며 “저희가 다녔던 기독교 초등학교에서 친구가 성소수자에 관한 부정적인 발언을 해서 선생님에게 징계를 당한 적이 있다. 중·고등학교 6년 과정에 있는 저희 학교는 중학교 1학년부터 성소수자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이 교육은 무조건 받아야 하기 때문에 안 가면 생활기록부에 결석 처리가 된다”고 했다.

특히 “여기서 말하는 성소수자는 남성과 여성 이외에 모든 성을 이야기한다. 동성애, 양성애, 트랜스젠더, 무성애 등 수십 가지 다양한 성소수자 종류와 정의 및 심볼(Symbol)을 외우기까지 해야 한다. 이런 수십 가지의 성정체성이 모두 정상이고 문제가 없다는 교육을 의무적으로 계속 받기 때문에 학생들이 사춘기가 지나면서 성소수자가 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며 “이렇게 해서 중학교 입학 이후에 4년이 지나면 한국 나이로 고1인데 언니 친구들의 50% 이상이 성소수자가 됐다”고 했다.

또 “만약에 친구를 인터뷰하는 조별 과제를 하면 그 친구가 원하는 인칭을 써야 한다. 예를 들어서 친구의 생물학적 성은 여자인데, 친구가 원하면 그녀가 아니라 그들이라고 불러야 한다”며 “또 네덜란드는 보라색의 금요일, 그런 날이 있다. 이 날은 성소수자들을 지지한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 보라색을 입고 가는 날인데, 뉴스·어린이 및 청소년 프로그램·학교 분위기와 선생님까지 성소수자 지지 운동에 참여하는 것이 깨어 있고 의식 있는 청소년이라는 식으로 홍보를 한다”고 했다.

이어 “아까 말했듯이 친구들의 50%가 성소수자라서, 성소수자를 지지하고 싶지 않아도, 보라색을 입고 오라고 눈치를 주고 보라색 옷을 입지 않고 등교하면, 학교 문 앞에서 보라색 띠를 나누어 주어 손에 차게 한다. 당연히 학교 안에서 보라색 옷을 입지 않거나 손목에 띠를 차지 않으면 뭔가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차별에 앞장서는 사람이라는 듯 눈치를 은근히 받게 된다”며 “저희가 다니는 학교는 하필이면 성소수자들을 더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진보적인 색깔이 있는 학교이기 때문에 성소수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말하면 선생님께 불려가서 혼이 난다”고 했다.

아울러 “학교에서 기말 과제 발표 주간 때 동성애와 불륜이 합쳐진 노래를 학교 홍보 노래로 쓰기 위해 학생들에게 그 노래 가사를 외우게 하고 뮤직비디오를 무조건 찍게 했다. 그 이후로 노래가 머릿속에 맴돌아서 뮤직비디오가 뭔가 찾아봤다가 본 뒤 일주일 동안 악한 영에 시달려 힘들어하며 부모님과 함께 기도해서 이겨냈던 적이 있다”고 했다.

또한 “학교에 성소수자 동아리가 있고, 그곳에 속한 학생들만 해도 100명이 넘는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의 가족 구성원이 성소수자이거나 선생님이 성소수자인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가르치는 과목과 상관없이 성소수자의 깃발들과 심벌들을 외우게도 한다”며 “마지막으로 저희 언니가 곧 있으면 학교에서 유럽 다른 나라로 캠핑을 가는데 3박 4일간 본인 의사와 상관도 없이 트랜스젠더 친구와 한 텐트 안에서 생활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학생은 남성이었다가 성기는 그대로 둔 채 여성 호르몬을 맞고 여성처럼 가슴이 발달한 신체를 가지고 있는데, 본인은 트렌스젠더 레즈비언이라고 커밍아웃을 한 사람”이라며 “학교는 이런 트랜스젠더가 여자 화장실 또는 남자 화장실, 탈의실을 사용하는 것들을 문제 삼지 않는다. 이런 분위기의 학교에서는 결국 정상적인 성정체성을 가진 학생들이 불편해도 말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저와 언니 외에는 이런 상황을 불편해 하고 힘들어 보이는 친구들이 없어 보이고 있다고 해도 서로 불편한 입장을 밝힐 수도 없다. 저희 언니가 고백하길 중학교 1학년 때 2학년 사춘기 시절을 보내는데, 학교에서는 성경과는 동떨어진 진화론적·진보주의적 사상 교육에 매일 노출되고 스마트폰을 통해 세상 미디어를 많이 접하면서 믿음이 약해져 있을 때에 자기에게도 성 정체성 혼란이 왔다고 고백을 했다”며 “참고로 우리 가족은 매일 식사 후에 성경을 함께 읽고 기도를 하는데도 모태신앙인 언니가 이렇게 힘들어할 정도였다. 감사하게도 언니는 다시 믿음의 자리로 돌아왔다”고 했다.

이들은 “이 정도로 학교에서의 이러한 사상 교육은 우리 같은 사춘기 청소년들에게는 엄청난 영향을 준다. 제 주변에 돌아보면 저와 함께 기독교 초등학교를 나왔던 친구들 중, 몇 명은 중학교 2학년이 지난 지금 성소수자가 되어 있다”며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순수했던 친구들이 변질 될까봐 걱정이 된다. 차별금지법이 통과돼서 사회의 모든 분위기가 성경의 진리와 멀어지게 된다면 우리들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다음 세대는 소돔과 고모라에서 사는 것처럼 믿음을 지키기 힘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끝으로 “대한민국은 이런 경험들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기에, 저희의 경험들을 용기를 내어서 고백한다. 또한 대한민국의 기독교인들이 이것을 보고 차별금지법이 얼마나 심각한 법인지 제발 깨달았으면 좋겠다”며 “우리 가족이 네덜란드에서 끝까지 말씀으로 예수님의 진리 안에서 믿음을 지키고 성장해갈수록 기도해주시길 간절히 부탁을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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