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교회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이 영상에서 이 목사는 ‘영상 편지’를 보내기로 한 이유에 대해 “최근에 들었던 마음 아픈 이야기 때문”이라며 분당우리교회에 남기로 한 성도들 중 비록 소수지만, 분립에 동참하지 못한 것으로 인해 자책하는 이들이 있다고 했다.
이 목사는 “그게 제 마음을 너무 아프게 한다”며 “오히려 저는, 순종해서 29개 교회와 지역의 작은 교회로 가신 분들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지만, 최근에는 남기로 하신 분들에게 너무나 감사 드린다”고 했다.
그는 “분당우리교회를 없애기로 결정한 거라면 모르지만, 남아 있는 분당우리교회가 영적으로 충만하고 회복이 돼야 29개 교회들이 그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며 “저 자신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 목사는 “‘남기로 한 건 불순종, 29개 교회로 가신 건 순종’ 이 구도 자체가 하나님 보시기에 옳은 게 아니”라며 “(그것을) 이런 구도로 바꾸시면 좋겠다. ‘남으셔서 분당우리교회를 더 건강한 교회로 세워나가고자 하는 사명을 부여받은 한 팀, 또 가셔서 29개 교회를 기초부터 잘 세우는 일에 헌신하기로 한 또 다른 한 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도가 이렇게 가야지 어떤 경우라도 소수의 남기로하신 분들이 갖고 있는 자책하고 괴로워하는 마음은 절대로 성령님이 주시는 마음이 아니라는 걸 강하게 말씀 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또 “제가 요즘 이렇게 컨디션이 나쁘고 몸이 아프고 하는 이유는 딱 두 가지”라며 “(29개 교회로) 가신 분들에 대해 계속 죄송한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교회가 너무 커져서 가신 분들 대부분 따뜻하게 밥 한끼 같이 하고 이런 건 꿈도 못꾸고, 얼굴도 성함도 모르는 상태로 보내드린 것에 대해 자책하는 마음이 제게 있다. 이게 제 마음에 큰 부담을 주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남아계신 분들과 어떻게 한 마음이 되어서 다시 힘을 내어 달려갈까’라는 과업이 저에게 너무 엄두가 안 나 힘이 드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목사는 “이 두 가지 무거운 마음을 떨쳐내기 위해서는 29개 교회로 가신 분들이 ‘하나님, 이찬수 목사님 마음 다 이해하니까 우리 때문에 미안해 하고 마음 무겁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기도해주시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남아 계신 분들은 ‘이제 내가 이곳에 남아서 사명을 감당하기로 했으니 담임목사님과 함께 힘을 모아 2기 사역을 멋지게 한 번 만들어보겠습니다. 힘 주세요.’ 그렇게 기도하신다면 저도 힘이 날 것 같다”고 했다.
이 목사는 “믿음이 없어서, 불순종해서 남은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여러분 마음을 움직이셔서 남게 하신 것”이라며 “교회에서 요즘 뵙는 한 분 한 분의 남아계신 성도분들에게 너무 눈물나게 고맙고 감사하다”고 했다.
특히 “(남기로 하신 분들이) 다시 분당우리교회를 잘 세워갈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남겨주신 7천 명처럼 느껴진다”며 “엘리야가 그렇게 의기소침했지만 남겨진 7천 명이 있다는 하나님의 말씀에 다시 힘을 냈던 것처럼 저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 목사는 “‘순종해서 29개 교회로 가신 분, 그리고 남기로 하신 분’ 이 구도는 더 이상 없다”며 “‘순종해서 29개 교회로 가신 분, 또 깊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 남아서 교회를 섬기기로 하신 분’, 딱 이 구도”라고 했다.
이 목사는 “(29개 교회로) 가신 분들은 그 교회에서 열심을 다해 기도하고 충성하시고, 남기로 하신 분들은 의욕을 가지고 교회를 위해 헌신하고, 열정을 다해 기도하시면 좋겠다”며 “그렇게 해서 29개 교회와 분당우리교회가 모두 성숙한 지도자들과 성도님들에 의해 점점 부흥하고, 또 성경적인 표현으로 점점 더 흥왕해 가는 소식이 오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끝으로 “여러분이 힘을 내시면 저도 힘이 난다. 저도 힘내겠다”며 “2기 사역을 향해, 푯대를 향해 달려가는 그런 교회와 그런 평신도 지도자들, 그런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 이름으로 축원하고 기도하겠다. 화이팅”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