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순교자의소리(이하 한국VOM, 대표 현숙 폴리 목사)는 “도네츠크(Donetsk) 주 하르치즈크(Khartsyzsk)시는 마리우폴(Mariupol)시에서 130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하지만 지난 8년 동안, 두 도시는 각각 다른 세력의 통제를 받았고 이동이 엄격히 제한되었기 때문에 두 도시의 기독교인들은 지구 반대편에 사는 것이나 다름없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전선도 시시각각 바뀌고 주변 영토에 대한 통제권도 계속 변동하고 있기 때문에 마리우폴과 도네츠크 지역 기독교인들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그 기회를 최대한 이용하여 대면 방문을 통해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마리우폴 지역을 통제하는 세력이 바뀌었고, 도네츠크 지역을 통제하는 세력은 여전히 분열되어 있지만, 이 두 지역의 교회들은 그리스도의 한 몸으로 남아 있다. 마리우폴 지역의 많은 기독교인들은 전쟁 난민이 되어,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통제 아래 있는 지역들로 피난을 갔다. 비록 피난민이 되었지만, 이 기독교인들은 그 기회를 이용하여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도네츠크 지역(도네츠크 지역의 일부는 우크라이나가 통제하고 있고, 나머지 일부는 친 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통제하고 있음)에 있는 기독교인들을 방문하여 지원 물품을 나누어 주며 격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마리우폴시와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이 통제하는 하르치즈크시 사이의 여행이 8년 만에 재개되었다. 최근, 피난을 가지 않고 마리우폴에 남아 있던 소규모의 기독교인들이 오랜 세월동안 분리되어 있던 하르치즈크시의 형제자매들과 다시 연합하기 위해 하르치즈크를 방문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VOM이 운영하는 ‘골로스 무치니카프 꼬레야(Голос Мучеников – Корея)’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마리우폴과 도네츠크 지역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역의 분쟁 지역에 있는 기독교인 및 교회들과의 개별 소통 채널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격전 지역에서 기독교인들은 음식이나 피난처나 안전 이상의 것을 찾고 있다”며 “그 성도들은 사도행전 2장이후로 참된 교회가 항상 추구해 온 것을 찾고 있다. 성도들은 서로의 집에 함께 모여 떡을 떼고, 교제하고, 기도하고, 사도들의 가르침에 헌신하기 원한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무력 충돌이 일어나는 곳에 사는 성도들에게는 인도적 지원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그 성도들에게는 다른 성도들과의 진정한 대면 접촉이 필요하다. 도네츠크 지역 기독교인들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형제자매를 대면하여 만나는 것이 인도적 지원을 받는 것보다 더 큰 힘이 된다”며 “로마서 13장 7절은 우리 기독교인들이 존경해야 할 사람을 존경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리우폴 지역 성도들은 자신들이 도네츠크 지역 성도들에게 존경을 표하기 위해 이 여행을 하고 있다고 우리에게 말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마리우폴 지역 성도들이 에브게니 푸쉬코프(Evgeniy Pushkov)를 만나기 위해 하르치즈크를 방문했다는 소식도 순교자의 소리에 들어왔다. 에브게니 푸쉬코프는 구 소련 당시 믿음을 지키기 위해 감옥과 유배지에서 11년을 보냈을 뿐 아니라 총 42년 간 음악 사역자와 교회 지도자로 헌신한 성도”라며 “푸쉬코프를 방문한 이유를 물었더니 마리우폴 성도들은 ‘푸쉬코프이잖아요. 그 지역 기독교인들 중에 푸쉬코프를 모르는 사람이 없어요. 그는 40년 동안 전도 분야에서 매우 헌신적으로 사역한 전도자입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마리우폴 성도들이 이 같은 여행으로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경의를 표할 뿐 아니라 하나님도 영화롭게 하고 있다고 믿는다. 기독교인들이 단지 지원품을 전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함께 모여 예배드리고 성도의 교제를 나누고 서로의 덕을 세우기 위해 모든 위험을 감수할 때 우리는 그리스도의 한 몸을 이루는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알 수 있다. 기독교인들에게 인생은 물질적인 필요 이상을 의미한다. 푸쉬코프는 방문객들을 위해 자신이 작성한 기독교 시 몇 편을 암송했다. 기독교인들에게는 생명을 주는 말씀이 가장 중요한 약”이라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마리우폴 성도들은 자신들의 도시가 파괴되었을 때 그것을 새로운 사명을 감당하라는 부르심으로 받아들이고 현실에 대응했다. 그러면서 “마리우폴 지역의 많은 성도들이 살던 집을 떠났고, 인구 17만 명의 그 도시에서 올해 말까지 1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마리우폴 지역 성도들은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다른 성도들을 돕고 격려하는 사명을 감당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전 세계 모든 기독교인이 마리우폴 지역 성도들에게 배워야 한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많은 나라의 교회 출석률이 여전히 하락하고 있다. 우리는 얼굴을 맞대고 모이는 것이 얼마나 귀한 특권인지 다시 배워야 한다. 마리우폴과 도네츠크의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연합과 친교를 심지어 자신들의 안전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한국VOM은 현재 러시아와의 무력 충돌 속에서 신실하게 증인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현지 교회 성도들과 개별 기독교인들에게 긴급 지원을 하고 있다. 우리의 소명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땅 위의 모든 나라보다 하나님 나라가 먼저라는 것을 신실하게 증언하고 있는 작은 교회들과 성도들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