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김은혜, 김포공항 이전에 "급조 후보의 졸속공약" 연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합동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은혜 후보 캠프

국민의힘 6·1 지방선거 및 보궐선거 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두고 연합 총공세에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 김은혜 경기도지사, 허향진 제주도지사, 부상일 제주을 국회의원 후보는 이날 오후 김포공항 국내선 3층 출발장 입국장 앞에서 '김포공항 이전 저지를 위한 공동 기자회견 및 협약식'을 가졌다.

오세훈 후보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며 "정말 피와 땀으로 하루하루 생계를 영위하는 입장에서는 모든 이슈가 사라지고 김포공항이 인천 가는 게 그렇게 중요한지 혀를 찰 것"이라고 개탄했다.

오 후보는 "더 큰 문제는 이 공약이 급조된 두 후보의 졸속 공약이다. 이 공약이 나온 지 사흘"이라며 "대한민국 미래에 그렇게 중요한 공약인가 두 후보에게 묻고싶다. 얼마나 준비했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그는 "(김포공항을 이전하고) 청주공항, 원주공항을 이용하면 된다고 하더니 KTX를 놓고 철길을 이용해 제주도까지 가면 제주도 관광산업이 고사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논리 전개가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두 분이 고민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문제삼는 것"이라며 "이런 중요한 공약을 전혀 숙성시키는 과정 없이 막 공약으로 던지고 '자 이제부터 공론화 시작할테니 의견을 모아보자'는 후보들 중 한 분은 대통령이 되실 뻔했고 한 분은 민주당 대표 역할을 했다. 이 서글픈 현실을 서울시민 뿐 만 아니라 경기도민, 인천시민, 국민께서 엄중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서울시민의 판단이, 서울시의 미래가 그렇게 가볍게 느껴지는지 묻고싶다"며 "앞으로 다가올 도심항공 교통 UAM 미래에도 부합하는 지를 차치하고라도 이 두분의 정치를 바라보는 눈, 국민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바로잡아서 겸손한 정치인으로 유권자가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김은혜 후보도 "김포공항은 우리나라 국내선 항공 교통의 거점 공항"이라며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 강남 사람은 청주공항을, 동쪽에 계신 분은 원주공항을 이용하면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경기도민은 어디를 이용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지금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 단 한 명의 ‘방탄복귀’를 위해 계양구민을, 서울시민을, 제주도민을, 그리고 경기도민을 볼모로 잡고 있다"며 "계양을 호구로 보고, 국민을 볼모로 보는 것, 바로 이것이 김포공항 이전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에게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며 "지금 민주당은 이재명을 위한,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의 정당, 단 한 명을 위해 존재하는 정당으로 전락했다. 간판만 ‘민주당’일 뿐 본질은 ‘군주당’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를 향해선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명백히 경기도민의 이익에 정면 배치되는 것"이라며 "경기도지사 출마자로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허향진 후보도 "아무런 고민 없이 즉흥적으로 내놓은 공약이 제주도민 뿐만 아니라 서울시민, 경기도민 경제권과 이동권을 심각하게 제한하는 헌정사상 최악의 공약"이라며 "일개 의원의 당선을 위해 국가기관 하나를 없애는 것은 일도 아니다"라고 가세했다.

부상일 후보 역시 "시작은 제주패싱, 함량미달, 제주완박"이라며 "제주완박은 제주 경제의 완전한 박살"이라고 주장했다. 부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 과정에서 제주는 단 한번도 의견을 들은 적 없다"면서 "민주당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제주완박을 했다"고 비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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