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디애나주, 트랜스 男의 女 스포츠 출전 금지 시행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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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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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tris Augusts/ Unsplash.com
미국 인디애나주가 트랜스젠더 여성 선수의 여자 스포츠 출전 금지법 시행을 확정지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24일(이하 현지 시간) 공화당 주도의 인디애나 주 의회가 트랜스젠더 남학생이 여자 팀 또는 여자 스포츠로 지정된 경기에 출전을 금지하는 ‘상하 양원법안 1041호(HEA 1041)’를 제정했다.

앞서 공화당 소속인 에릭 홀콤(Eric Holcomb) 주지사는 이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으나, 주 의회는 이를 기각했다.

이날 투표에서 인디애나 주 하원은 67 대 29로, 1시간 뒤에 상원은 32 대 15로 거부권을 무효화했다. 이 법안은 7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지난 3월 홀콤 주지사는 트랜스젠더 여성 출전 금지법이 광범위하다면서, 일관성과 공정성을 우려해 법 시행을 반대했다.

미국 보수 가치 옹호단체인 ‘미국원칙프로젝트(American Principles Project, APP)’는 인디애나주 의회의 거부권 무효화를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테리 실링 APP 회장은 성명을 통해 “거부권이 기각된 것은 기쁘지만 투표가 필요했던 것은 유감”이라며 “올해 초 주지사는 여학생 스포츠를 보호할 쉬운 기회를 가졌음에도, 생물학적 현실을 없애려는 우오크 이념가들(woke ideologues)의 압력에 굴복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디애나 주의 여성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홀콤의 비겁함을 이겨낸 주 의원들에게 찬사를 보낸다”며 “이러한 보호과 없는 나머지 주들에 즉시 이를 실행하기 위한 행동을 촉구한다”고 했다.

반면, 미국시민자유연맹(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 ACLU)은 여자 소프트볼 팀에서 뛰고 있는 10세 트랜스젠더 남학생인 A.M.을 대신해 인디애나주 남부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 단체는 양원법안 1041호가 연방 차별금지법과 미국 수정헌법 14조의 평등보호 조항을 위반한다고 주장했다.

ACLU는 새 법이 “생물학과 성에 대한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것”이라며 “A.M.과 같은 소녀들은 단지 또래와 같은 기회를 갖길 원하며, 이를 거부하는 것은 정신 건강과 신체적 행복을 위협한다”고 했다.

이번 법안 통과로 인디애나주는 트랜스젠더 남성이 여자 스포츠에서 경쟁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17번째 주가 되었다.

이 같은 입법에 반대하는 LGBT 운동선진화프로젝트(LGBT Movement Advancement Project)에 따르면, 나머지 주는 앨라배마, 아칸소, 애리조나, 플로리다, 아이다호, 아이오와, 켄터키, 미시시피, 몬타나, 오클라호마, 사우스캐롤라이나, 사우스다코타, 테네시, 텍사스, 유타, 웨스트버지니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