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첫 시정연설… 18번 박수·野의원 기립·악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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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민주당 상징 '하늘색 넥타이' 착용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고있다. ⓒ뉴시스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시정연설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일일이 악수하면서도 박수를 자제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윤 대통령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악수를 청하면서 협치를 강조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시정연설 때 의석마다 걸려있던 피켓은 보이지 않았으며, 야당 의원들의 구호도 없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 취임식 이후 처음 국회를 찾아 윤 정부 첫 추경을 당부하는 연설을 했다.

윤 대통령은 민주당을 배려한 듯 민주당의 상징색인 하늘색 넥타이를 맸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와 1기 내각 인사청문회 등으로 불편한 민주당에 추경안 처리를 요청하면서 협치 메시지를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전 10시2분께 본회의장에 들어선 윤 대통령은 이춘석 국회 사무총장의 안내를 받으며 민주당 의석 쪽으로 걸어 내려가 민주당 의원들과 직접 악수했다. 일부 여당 의원들은 환호하기도 했다.

윤호중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해 민주당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박수를 치며 윤 대통령을 맞이하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달리 민주당 의원들 대부분 박수를 치지 않았지만, 조응천·진성준·백혜련 의원 등 일부는 박수를 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18 차례 박수를 쳤다.

연단으로 내려온 윤 대통령은 박병석 국회의장과 목례와 악수를 한 뒤 오전 10시4분부터 14분여간 연설했다.

윤 대통령은 대내외 경제 위기와 코로나19 온전한 손실 보상 등에 대해 연설하며 추경안 통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연설에서 '경제' 10번, '위기' 9번을 각각 언급하며 대내외 경제 여건이 어려운 상황임을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노동개혁이 필요하다", "교육개혁 역시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손실을 보상하는 일은 법치 국가의 당연한 책무" 등의 대목에서 총 18차례 박수를 쳤다.

특히 "정부와 국회가 초당적으로 협력해야만 한다", "법률안, 예산안뿐 아니라 국정의 주요 사안에 관해 의회 지도자와 의원 여러분과 긴밀히 논의하겠다", "여야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민생 앞에서는 초당적 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온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다" 등 정부와 국회, 여야 협치의 필요성을 강조할 때도 박수가 이어졌다.

오전 10시18분께 시정연설이 끝나자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는 긴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를 치지 않았다.

이후 윤 대통령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안내를 받으며 출입구 쪽으로 도열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10시20분께 여당 의원들과 악수를 끝낸 윤 대통령은 퇴장하려다 갑자기 민주당 의석 쪽으로 다가와 윤호중 위원장과 악수했다. 이어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도 악수한 뒤 국무위원들이 앉는 우측 복도로 내려왔다.

윤 대통령은 중앙 복도 쪽으로 향해 자리에 앉아 일부 민주당 의원들과도 일일이 악수를 청한 뒤 10시23분께 본회의장에서 나갔다.

윤 대통령은 본회의장에서 나와 시정연설 소감을 묻는 말에 "국회에 와서 오늘 이런 기회를 갖게 된 것이 우리 민주주의와 의회주의가 발전하는 한 페이지가 되길 바란다"며 "개인적으로도 아주 기쁘고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민주당·정의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는 질문에 대해선 "정부와 의회 관계에서 여야가 따로 있겠나"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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