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 위원장 정근식)가 최근 제32차 위원회 회의를 열고 서울제일교회 탄압 사건 등 322건에 대해 조사개시를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서울제일교회 탄압 사건은 1983년 10월 국군보안사령부(이하 보안사)가 민주화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故 박형규 목사를 서울제일교회에서 축출하기 위해 공작한 사건에 대해, 명예회복, 재발 방지 등 조치를 할 수 있도록 진실규명을 신청한 사건이다”라고 했다.
이어 “보안사가 기독교계 민주화운동 세력에 대한 공작을 시행했고, 그 중 민주화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박형규 목사를 교회에서 축출하기 위해 공작 목표로 선정했음이 확인됨에 따라, 보안사의 공작으로 인해 종교의 자유가 제한되는 등 인권침해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조사개시를 결정했다”고 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이 밖에도 ▲서울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사건 ▲최○○의 신간회 항일독립운동 ▲ 정경식 의문사 사건 등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를 개시했다.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개시 결정은 이번이 스물네 번째다.
한편, 5월 5일 기준 진실화해위원회에 접수된 진실규명 신청 건수는 모두 14,434건(신청인 16,327명)이다.
진실화해위원회의 진실규명 범위는 ▲항일독립운동 ▲해외동포사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희생 사건 ▲권위주의 통치시 인권침해·조작 의혹 사건 ▲적대세력에 의한 희생 사건 ▲그밖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으로 진실화해위원회가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사건 등이다.
진실규명 신청은 올해 12월 9일까지로, 진실화해위원회와 지방자치단체(시·도 및 시‧군‧구청)에서 우편 또는 방문 접수가 가능하다. 신청에 필요한 서류는 진실화해위원회 누리집(www.jinsil.go.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문의 02-3393-9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