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이철 목사, 이하 기감) 선교국(위원장 김정석 목사)은 12일 오전 서울시 동대문구 용두동교회(담임 최범선 목사)에서 ‘위드코로나시대의 소통의 목회’라는 제목으로 제22차 신바람목회세미나를 주관했다. 비전교회와함께하기운동본부(본부장 김진호 전 감독)가 주최했다.
이날 개회예배에선 원종휘 목사의 사회, 최범선 목사의 설교, 태동화 목사의 기도, 김진호 감독의 축도가 있었다. 최범선 목사는 ‘그 분이 완성하실 것입니다’(빌립보서 1장 6절)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개척에 있어서 나의 재산, 가정 배경은 중요하지 않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준비가 돼 있냐는 것”이라며 “본문에서의 ‘착한 일’은 아가도스 곧 ‘선’이 붙어 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선한 일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병원과 학교를 짓는다고 선교는 확장되지 않는다. 현재 연세대학교에선 하루 종일 찬송과 말씀이 넘쳐남에도 구원에 있어 확신을 가진 사람들은 별로 없다. 캠퍼스 복음화 비율은 4%에 지나지 않다”며 “때문에 개체 교회 하나 하나가 건강해야 구원에 확신을 가진 건강한 그리스도인들이 증가할 것이다. 바로 여러분이 개체 교회의 건강함을 책임지는 분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형교회는 개척교회 목회자들의 헌신이 밑바탕이 됐다. 여러분이 가난하고 힘들지라도 하나님이 보시기에 가장 선한 일을 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고 기쁨을 누리길 바란다”며 “그리고 이제 하나님이 성취하시고 완성하실 것을 믿자. 세상은 겉모습으로 여러분을 판단할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한 영혼 한 영혼을 진실로 섬기는 여러분으로 말미암아 기뻐하신다. 대형교회는 수많은 작은 교회로 인해 든든히 서 있다. 작은 교회를 섬기는 여러분들을 하나님이 매우 기뻐하시며 여러분의 마음에 주신 선한 일을 반드시 완성하시고 성취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기감 선교국 총무 오일영 목사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비닐하우스 교회에서 6년 간 개척목회를 하다 이후 교회를 건축해 30년 동안 경기도 여주시에서 목회를 해왔다. 목회는 선교와 같이 가는 것이다. 선교를 배제한 목회는 위축될 것”이라며 “하나님과 예수님은 내가 한 일을 너희도 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의 목회철학은 우리의 욕망보다 주님의 방향과 생각 그리고 원함을 가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교회는 지역·교단 별로 나뉜 게 아니라 예수 안에서 전 세계 교회는 하나로 묶여 있다. 때문에 전 세계 70억 인구는 우리의 선교지이다. 목회 경력이 길든 짧든 우리의 목회 철학이 전 세계로 파송 받은 선교사라는 정체성을 견지해야 한다”며 “마태복음 28장의 ‘땅 끝까지 내 증인이 되리라’는 주님의 말씀은 명령이자 예언이다. 비전교회 목회자들은 각자가 목회하고 있는 지역에서 파송 받은 선교사”라고 했다.
또한 “개척해오면서 얻은 경험칙이 있다면, 바로 교회가 교회를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10%에 불과한 이 방법은 선교에 있어 매우 효과적이다. 그럼에도 대부분 개인 목회자의 사례가 월등히 많다”며 “개척에서 중요한 두 가지가 있다. 첫째, 복음에 대한 열정이다. 개척목회자는 월세·임대료 등 걱정이 많을 수도 있겠지만 복음에 대한 열정이 무엇보다도 요구된다. 둘째, 지역사회에 대한 연구다. 지역사회를 끊임없이 섬기는 일을 지속해야 한다. 그 사람이 교회에 오든 아니든 지역사회에 대한 섬김을 지속해야 한다. 그러면 언젠가 지역사회 안에서 교회는 부흥할 것이며, 하나님이 능력을 베푸실 것이다. 하나님의 능력을 구하자”고 했다.
이어진 강의에서 기감 세종지방 물댄동산교회 담임 권균한 목사는 ‘능력목회: 내가 경험한 비전교회 목회’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한 부교역자가 우리교회로 왔다. 그 친구에겐 찬양 은사가 있었다. 그런데 내게 갑자기 하나님으로부터 ‘그 친구는 찬양 은사로 망하리라’고 했다. 깜짝 놀랐다. 그 친구에게 말해줬더니 하얗게 질렸다”며 “그 친구의 찬양이 전심으로 예수님께 바쳐지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그 친구에게 ‘찬양할 때 찬양 그 자체가 아니라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해’라고 조언해줬다. 그 친구는 ‘목사님의 말씀 평생을 새기며 가겠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28살 때 즈음, 나는 부목사로 계속 목회하다 진급해서 서울 소재 대형교회에 소속돼 목회하려고 했지만 담임목사님은 내게 ‘개척’을 계속 권유하셨다. 나는 마음으로 완강히 거부했다. 그런 중 하나님의 환상을 봤다. 그리고 하나님께 항복해 공주시에서 18평짜리 개척교회를 시작했다”며 “개척은 하나님의 강권적 역사와 사람의 주도 가운데 하나로 시작된다. 경우가 어쨌든 모두 하나님의 섭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1990년대 초반은 개척교회는 안 된다는 얘기가 교계에서 돌기 시작했다. 개척한 교회에서 주일예배 날, 교인 한 명도 오지 않았다. 매개체나 비빌 언덕도 없었다. 1-2주 지나도 한 명도 오지 않았으며 교인 한 명도 없는 빈 공간을 바라보며 설교하니 잘 되지 않았다”며 “어머니와 형님이 여러 도움을 주겠다고 했지만 나는 거절했다. 하나님 앞에서 고독한 자가 되기로 결단했다. 신학교 시절 읽은 책에서 하나님은 당신의 종으로부터 순교는 받으시지만 결단코 굶어죽이도록 내버려 두진 않는다는 구절을 읽은 바 있었다”고 했다.
권 목사는 “사무엘상 25장 1절에서 다윗은 사무엘이 죽은 뒤 ‘바란 광야’로 내려갔다. 다윗은 사무엘을 의지했지만 하나님은 ‘사무엘’이라는 의지할 곳을 끊으시고 그를 광야로 인도하셨다”며 “나 또한 여러 곳에서 물질 후원을 해주겠다는 제안을 거절했다. 차라리 물질이 없어 죽는 한이 있어도 하나님을 의지하겠다고 결심했다. 정말 광야의 힘든 시절이었지만, 하나님은 광야 생활이 끝난 뒤엔 좋은 축복을 주신다. 광야는 하나님만 의지하는 곳이다. 하나님을 만나기에 가장 좋은 땅이 광야다. 그러하니 광야를 통과할 때 낙심치 말라”고 했다.
특히 “개척교회 목회는 영이 살아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영이 죽는다. 자꾸만 안 된다는 부정적인 생각에 빠진다. 광야는 힘들다. 하지만 영이 사는 곳이기에 유익하다. 잘만 통과하면 반드시 은혜가 된다”며 “개척은 바로 ‘바란 광야’다. 교회부흥에 대한 간절한 갈망을 가지자. 미국 아주사 부흥운동 개념의 4가지 요소는 H.O.P.E다. 겸손(Hope) 순종(Obedience) 기도(Prayer) 갈망(Expectation)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통 비전교회들은 새벽기도를 매번 드린다. 세종시에서 대부분 월세도 보통 300만원에 육박한다. 그러나 되는 곳도 있고 안 되는 곳도 있다. 개척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다. 그럼에도 새벽기도를 매일 드리며 부흥을 갈망해야 한다”며 “길에서 걷을 때마다 교인수 증가를 위해 무시로 기도했다. 교인 증가에 대한 갈증을 가져야 한다. 갈증을 느끼는 것이 오히려 은혜다. 그러나 많은 개척교회 목회자들이 갈증을 느끼지 않는다. 저는 50명이 모이기까지 2년이 걸렸다”고 했다.
또 “기도를 성실히 해야 한다. 예수님처럼 제3의 장소인 겟세마네를 찾아 기도해야 한다. 똑같은 기도를 해도 하나님이 마련해주신 은밀한 장소에선 하나님께 상달되는 영성이 다르다. 기도가 쌓여야 영성이 커진다”며 “교인이 200명에 이를 때까지 수없이 기도를 했다. 목표를 설정하고 지치지 않는 갈망이 있을 때 하나님이 은혜를 내려주신다. 하나님은 은혜를 주시지만 우리의 갈망을 통해 하나님이 응답하신다. 일부는 우리가 나머지는 하나님이 책임지고 은혜를 주신다”고 했다.
권 목사는 “전도를 시작했는데 안 돼서 울며 낙심했다. 한 동안 전도를 안 했다. 영혼구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선배 목사님의 권유와 맞물리기도 했고, 새벽기도에서 하나님이 내게 주신 ‘너에게 사람을 보내리라’는 음성을 붙들고 믿으며 수없이 거리에서 전도를 했다. 안 되니까 다시 심기일전으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전도를 시작했다. 그 어린이에게 우리교회에 오면 과자를 준다고 약속했다. 그러더니 그는 2명을 데리고 우리교회로 왔다. 그들은 우리교회의 최초 교인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더니 그 아이는 엄마를 데리고 왔다. 또 엄마는 이웃을 데리고 왔다. 그 이웃은 남편과 자식, 그리고 또 다른 이웃을 데리고 왔다. 그 이웃은 공장에 다니던 여자였는데 또 다시 직장동료를 데리러 오더라. 교인 수가 점점 늘기 시작해 200명까지 늘었다”고 했다.
권 목사는 “저는 늘 교회 부흥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 예배 준비를 충실히 하자. 설교 준비에 생명을 걸자. 저는 유명한 목사님의 설교집을 수 없이 반복해서 봤다”며 “자기에게 가혹하고 타인에게 관대해야 한다. 반대로 바뀌면 원망이 증가한다. 아울러 비전교회를 담임하면서 목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 외부 활동이나 모임을 절제하자. 시간관리를 철저히 하자. 하나님께 서원한 약속을 붙들고 성실히 목회에만 전념하자”고 했다.
그는 “은사 목회도 갈망해야 한다”며 “복음적인 목회자를 사귀라. ‘케네스 헤긴스’ 등 영성가들의 책들을 사모하라”고 했다.
한편, 오후 시간에는 고양 변두리교회(통합) 담임 김혁 목사가 ‘변두리교회 선교정책: 지역 작은교회들 연대’, 기감 대전북지방 주향교회 담임 박형민 목사가 ‘주향교회 3대 비전:예배자-전도자-제자’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이어 김진호 감독·원종휘 목사가 폐회 및 격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