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국군포로, 최초로 대통령 취임식 참석한다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최근 국회 잔디광장에 참석자들을 위한 의자가 설치되어 있는 모습. ©뉴시스(공동취재사진)
오는 5월 10일 있을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탈북 국군포로 3명이 초대받았다고 사단법인 물망초(이사장 박선영, 이하 물망초)가 6일 밝혔다. 물망초에 따르면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대통령 취임식에 탈북 국군포로가 초대받아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탈북 국군포로 유영복 씨는 1950년 7월 서울에서 북한 인민군에 의해 강제로 의용군으로 징집돼 전선에 배치됐다가 국군에 의해 포로가 되어 거제 포로수용소에 수감됐다가 석방됐다. 이후 잃어버린 명예를 되찾기 위해 국군으로 입대해 인민군·중공군과 전투를 벌이다 포로가 되어 47년 간 강제억류 및 강제노역을 하다 2000년 8월에 대한민국으로 귀환했다.

또 다른 참석 예정자인 김성태 씨는 1948년 17살의 나이에 국방경비대에 입대했다가 6·25전쟁 당시 교전 중 부상을 입은 중대장을 업고 후퇴하다 인민군에게 사로잡혀 포로가 됐다. 전쟁 발발 4일 만에 포로가 된 것이다.

이후 인민군의 감시 속에서도 두 번의 탈출을 시도했으나 체포돼 13년 형을 받고 교화소에 수감됐고, 출소하자마자 강제노역에 동원됐다고 한다. 이후에도 총 5번의 탈출 시도 끝에 2001년 6월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한편, 물망초는 국군포로의 실상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국군포로 영화를 2편 제작했다. 영화는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국군포로를 대한민국 요원이 구출해 고국으로 모셔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특히 1편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국군포로 김성태 씨가 직접 국군포로 역을 맡아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