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싱톤중앙장로교회는 지난달 29일 11시 ‘한미수교140주년 한국기독교기념사업회’(한미사) 주최로 한미 각 층의 지도자들과 석학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한미수교 140주년 기념 한미컨퍼런스’ 호스트로 섬기기도 했다.
류 목사는 1882년 5월 22일 맺은 ‘조미수호통상조약’에 대해 “한국 역사에 서양 국가와 맺은 최초의 조약”이라면서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많은 아픔을 겪은 조선을 독립국가로 인정한 의미있는 조약이라 할 수 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특히 선교적 측면에서 “이 조약을 발판으로 삼아 한국 땅에 자유민주주의 씨앗이 뿌려졌다는 역사적 의미도 중요하지만, 미국 선교사들이 한국 땅으로 들어온 복음의 다리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더욱 중요하다”면서 “선교사들의 도움과 헌신에 힘입어 일제강점기에도 한국의 기독교는 독립운동의 구심점이 되었고 해방 후에도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건립의 중심역할을 감당했다”고 강조했다.
류 목사는 한국 땅에서의 선교사들의 헌신과 관련, “1885년 4월 5일 부활주일에 제물포 항구에 도착한 미국 북장로교회 선교사인 언더우드와 미국 북감리교회 선교사 아펜젤러는 본격적인 한국 선교의 문을 열었다”면서 “이후 구한말 한국에 들어온 많은 선교사의 사연들은 가슴을 애잔하게 한다”고 밝히며 아펜젤러, 헤론, 마포삼열, 윌리엄 전킨, 루비 캔드릭 등의 희생을 자세히 언급했다.
이에 류 목사는 “한국 역사는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뿐 아니라 기독교 신앙 등 많은 면에서 미국의 도움을 받았다”면서 “이제 한미 양국은 140주년을 넘어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할 때”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한미 양국이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세계 속에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뿌리 내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섬김 그리고 희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세상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드는데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면서 “그것이 오늘의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허락하신 하나님 앞에 우리 민족,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이 감당해야 할 시대적 사명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류 목사는 미국 선교사들이 한국에 준 큰 사랑과 희생에 대해 다음과 같이 상세히 설명했다.
“1902년 아펜젤러 선교사는 물에 빠진 조선인 여학생을 구하려다 익사했고 그의 아들은 아버지의 삶을 따라 한국 땅에서 선교사로 보냈다. 테네시 의과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1885년에 결혼 직후 신부를 데리고 6월에 한국으로 들어온 헤론 선교사는 제중원 원장으로 전염병 환자들을 돌보다가 자신도 감염되어 세상을 떠났다. 그는 한국에 온지 5년째 되는 33살의 청년이었고 두 아이의 아버지였다.
1890년 1월에 들어온 마포삼열 선교사는 수백개의 학교와 교회를 세웠으며 그가 세운 평양신학교는 오늘의 총신대학교의 전신이 되었다. 1892년 전라도에서 교육사역과 영혼구원에 삶을 던진 윌리엄 전킨 선교사는 세 아이를 조선 땅에 묻으면서 마지막까지 선교에 힘쓰다가 한국에 온지 15년 만에 43세의 젊은 나이에 주님의 부름을 받았다. “나에게 천 개의 생명이 있다면 모두 조선에 바치리라”는 비문을 남긴 루비 캔드릭은 24세 처녀의 몸으로 이국 땅에 들어왔고 의료 시설이 열악했던 한국 땅에 들어온 지 1년도 채 되지 못하고 주님의 부름을 받았다. 병상에서 죽음을 앞에 놓고 “내가 죽으면 텍사스 젊은이들에게 수십 명씩 아침 저녁으로 한국으로 나오라고 전해 주세요”라는 말을 남긴 그는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벽안의 여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