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목사는 이 단어에 대해 “스페인 혹은 남미의 투우경기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투우의 끝 단계에서 소는 사력을 다해 싸우려고 에너지를 모으기 위해 마지막 숨을 고르며 잠시 휴식을 하러 가는 곳이 꿔렌시아”라면서 “그래서 오늘날 꿔렌시아는 ‘피난처’ 또는 ‘안식처’의 의미로 사용되는데 이 단어가 요즘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린다는 것은 아마도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모종의 휴식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허 목사는 현대인들의 영적 상황에 대해 “인생은 치열한 싸움터와 같고 자신의 해결능력 또는 통제능력을 넘어서는 상황들이 주변에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코로나 팬데믹, 암을 비롯한 위중한 질병의 진단, 갑작스런 사고 등으로 인한 정신적인 충격과 이로 인한 트라우마 등 이 때 마치 피투성이가 되어 구석에 몰린 소처럼 두렵기도 하고 무력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허 목사는 “기독교인들의 치유와 회복을 위한 나만의 공간, 나의 꿔렌시아는 어디인가? 하나님만이 영원한 피난처, 우리의 꿔렌시아다. 내 영혼이 보호받고 숨을 고를 수 있는 곳”이라면서 “성도의 꿔렌시아는 우선 새벽기도이다. 주님은 새벽 미명, 동산의 한적한 곳을 좋아하셨다. 또 마치 투우장처럼 되어버린 현대인의 삶, 기진맥진해진 성도들이 또한 예배를 통해 회복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허 목사는 성경학자 A.W. 토저가 ‘열심이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쉽게 저지르는 가장 보편적인 잘못은 하나님의 일에 너무 바빠서 정작 하나님과의 교제를 너무나 게을리한다’고 말한 점을 들어 “하나님의 일을 너무 열심히 하느라 하나님과 교제할 시간도 없어서는 안될 것”라며 기독교인들의 끊임없는 내적 교제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