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정도의 차량을 세울 수 있는 이곳은 교회 규모에 비해선 크지 않은 주차장이지만, 정문 앞에 바로 자리하고 있어서 교회가 앞으로 주차장으로 쓸 수 없게 될 경우 교인들이 다소 간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교회와 신동아아파트 사이에 있는 이 부지는 신동아건설 소유다. 이 회사는 지난 2002년부터 최근까지 매년 임대차 계약을 맺고 교회에 이곳을 주차장으로 임대해 왔다. 임대료는 해마다 부지 시세를 감안해 책정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문제가 됐다. 양측이 제시한 임대료에 상당한 차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몇 차례 협상으로 그 차이를 좁혔지만 끝내 계약 갱신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측은 현재 이 부지를 자사 직원들을 위한 주차장으로 잠정 사용하고 있지만, 교회 측과 이전처럼 다시 계약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불가능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이 부지를 다른 용도로 개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현재로선 기존처럼 교회 주차장으로 다시 계약하는 게 양측 모두에게 가장 좋을 듯하다”고 했다. 교회로서도 요충지고 회사 입장에서도 그곳을 따로 개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실제 극적으로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온누리교회 관계자는 “(해당 부지를 교회 주차장으로 쓰지 못하게 된 것이) 현재 교회에서 큰 문제는 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서빙고 온누리교회 예배당은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의 현 부지에 지난 1987년 준공됐다. 당시 이 부지를 소유하고 있던 신동아건설이 교회 측에 이를 기증했다. 온누리교회를 설립한 故 하용조 목사와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은 동서지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