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19일(이하 현지 시간) 러시아 군은 멜리토폴에 있는 드미트리 바디우(Dmitry Bodyu) 주교의 집에서 그를 납치했다. 바디우의 아내인 헬렌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남편이 풀려났다고 발표했다.
헬렌 바디우는 영상에서 “드미트리는 집에 있다. 그는 잘 지내고 있다”라며 “여러분의 참여와 관심, 도움과 사랑에 감사드린다!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다. 주님을 찬양하라!”고 전했다.
납치 당시 군인들은 드미트리의 여권과 휴대전화, 전자 기기들을 모두 압수했고, 이후 며칠 동안 가족들은 그의 행방을 알 수 없었다.
NBC 댈러스포트워스에 따르면, 바디우 주교는 1990년 17세 때 가족과 함께 구소련에서 미국으로 이민해 텍사스주 댈러스 근교에 있는 벌슨시에 정착했다.
당시 벌슨에 위치한 ‘오픈도어교회’의 오티스 길라스피(Otis Gillaspie) 목사는 바디우와 그의 가족을 후원해 미국에 올 수 있도록 도왔다.
이후 바디우는 아내와 함께 우크라이나로 돌아가 여러 교회들을 개척한 뒤, 2014년 크림 공화국을 떠나 멜리토폴에 ‘생명의 말씀교회’를 세웠다.
갈리스피 목사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바디우가 “현재 우크라이나에 남아 직면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그의 양 떼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는 하나님이 분부하신 일을 하라는 그분의 명령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도가 차이를 만드는 것 같다”면서 “그를 만나보면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나는 그가 사람을 사로잡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증거했다.
바디우 주교의 납치는 지난달 18일 그가 “도시가 러시아 군대로 가득 차 있다”라고 말한 동영상을 올린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영상에서 그는 “우리의 일상은 바뀌었다. 우리는 밖에서 사역하며, 식료품, 야채, 물, 의약품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모으기 위해 애쓰면서, 도시 전역에 배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교회가 “교제의 장소이자, 사람들이 서로 격려하며 함께 기도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피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사람들이 먹을 수 있도록 항상 뜨거운 음식을 요리한다. 이것이 우리의 일상이 됐다”라며 “모바일 연결이 매우 느리다. 며칠 전만 해도 전기, 수도, 인터넷, 모바일 연결이 거의 이틀 동안 끊겼다”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당시에 그는 “오늘은 괜찮다. 주변에 총격 사건은 없었다. 어제는 로켓이 우리 도시로 날아왔지만 우리는 견디고 있다”면서 “곧 모든 것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바램을 밝혔다.
아울러 “우리는 이 사실을 믿고, 우리는 이를 두고 기도하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우릴 도우실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