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급등에 ‘휘발유 무료 나눔’ 봉사 나선 미국 교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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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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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위치한 킹덤시티교회의 브라이언 칸 목사(오른쪽)가 300명이 넘는 운전자들에게 휘발유 카드를 나눠주고 있다. ©Facebook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전역의 교회들이 수백 명의 지역 주민들에게 휘발유를 무료로 제공하는 봉사 활동에 나섰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20일(이하 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를 돌파해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에 있는 킹덤시티 교회는 지난 12일 브룩셔 대로에 있는 모빌 주유소에서 300명 이상의 운전자들에게 35달러 상당의 주유 카드를 나누어 주었다.

브라이언 칸 담임 목사는 이번 “가스 온 갓(Gas on God)” 행사를 위해 1만 달러의 개인 비용을 들였다.

칸 목사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었던 일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 보시다시피 오늘 많은 사람들의 삶이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이 내 삶을 변화시킨 결과로, 여러분은 내가 경험한 것을 경험할 기회가 주어졌다. 여러분도 사람들을 섬길 수 있다”면서 “한 여성은 내게 다가와 ‘나는 휘발유가 필요한 게 아니다. 그저 기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중요하다”고 했다.

칸은 “하나님은 정말 신실하시다. 3주 전에 하기로 되었지만 중단됐다”면서 “우리는 가서 기도했고 주님께 우리의 선을 위해 돌이켜 주시기를 간구했다. 우리는 온 나라가 기름에 대해 이야기할 때까지 보류하신 주께서 하신 일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영상 속의 한 여성은 무료 휘발유를 받기 위해 약 25분을 운전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오늘 저와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을 위해 해준 모든 일에 감사드린다. 이곳에 도착하면, 우리 주위에 계신 성령님과 친절함을 느낄 것”이라며 “주유대에 올라가 기름을 넣기도 전에 사람들과 대화하며, 함께 기도하는 것은 세상을 뒤흔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칸 목사는 “대유행은 공포의 영(spirit)이다. 이제 사람들은 주유를 할 수 있을까, 없을까를 걱정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시카고의 그랜드크로싱 인근의 ‘뉴라이프 커버넌트 교회 사우스이스트’는 19일 오후 12시부터 1시까지 한 주유소에서 200대의 차량을 대상으로 휘발유 무료 나눔 행사를 열었다.

지난 17일 지역 사업가인 윌리 윌슨은 시카고 전역의 10개 주유소에서 총 20만 달러 상당의 휘발유를 기부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그는 두 번째 경품 행사를 열어 총 기부액을 100만 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19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에 위치한 마운트 시온 침례교회가 지역 주유소와 제휴해 선착순 200여 대의 차량에 무료 휘발유를 제공했다.

폭스8 뉴스에 따르면, 이 교회 지도자들은 “지역사회에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있는 ‘프레시 어노인팅 하우스오브워십’은 선착순 차량 100여 대에 25달러의 휘발유를 무료로 제공했다고 지역 매체인 WSFA가 보도했다.

미시시피주 해티스버그에 ‘웨스트포인트 침례교회도 이날 지역 주요소 3곳과 협력, 1시간 동안 갤런당 휘발유 가격을 1달러로 인하했다.

미주리주 제퍼슨시티에 위치한 ‘하나님과 그리스도 교회’ 전도부는 19일 휘발유 무료 나눔 행사를 위해 약 1000달러를 모금했다고 뉴스 트리뷴이 보도했다.

교회는 행사 전 성명을 통해 “기금이 바닥나기 전에 운전자는 누구나 주유 값을 치르고 지역사회에서 주님이 하시는 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