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학회(회장 임성빈) 산하 14개 신학학회에 속한 신학자 2천여 명이 1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요 지역에 미사일 공격과 공습을 가하고 다방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러시아의 군사공격은 명백하게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위반한 선제공격일 뿐만 아니라 세계평화와 민주주의 근간을 파괴하는 전쟁범죄”라며 “현재 러시아의 공격으로 수많은 군인이 목숨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민간인 사망자 564명(어린이 51명 포함), 난민 250만 명(3월 11일 기준) 등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는 무고한 생명들이 더 이상 희생되지 않도록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즉각 군사 공격을 중단하고 철수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기독교인으로서 반인륜적인 범죄인 전쟁을 반대하며 배격한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갈등과 전쟁이 끊이지 않는 이 땅에 평화의 왕(사 9:6-7)으로 오신 분이라고 고백한다. 우리는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 화해의 십자가(엡 2:14-16)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모두 하나임(갈 5:27)을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평화의 궁극적인 원천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화평케 하는 자(마 5:9)와 평화의 사역자(고후 5:18)로 살아가야 함을 믿는다. 우리는 물 한 그릇, 떡 한 조각, 옷 한 벌이 필요했던 작은 자들(마 25:40)의 고통에 대해 먼저 응답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지금 생존 자체가 위태로운 우크라이나의 난민들에게 실천해야 한다고 다짐한다”며 “이에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서 간절히 기도하며, 평화를 파괴하는 전쟁범죄를 배격하는 일에 연대해 나갈 것임을 선언한다”고 했다.
특히 “우리는 무력을 억제하고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으려는 국제 사회의 노력을 지지하며, 당사국(러시아와 우크라이나)과 유엔, 유럽안보협력기구 등 관련 국제기구들의 실질적인 협상을 통해서 평화롭게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세계시민으로서 평화를 향한 간절한 염원을 모아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세우는 길에 앞장 설 것임을 선언한다”고 했다.
이들은 “무고한 생명과 세계 평화를 파괴하는 침략전쟁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전쟁범죄의 행위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생명과 평화를 위해 깨어 기도할 것이며, 러시아가 전쟁을 중단할 때까지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시민과 함께 연대할 것이며, 반인륜적인 전쟁범죄가 사라질 때까지 전쟁범죄에 저항해 나갈 것을 선언한다”며 “우리는 칼을 쳐서 보습으로 만들고, 창을 쳐서 낫으로 만들어, 다시는 칼을 들고 전쟁을 하지 않는 하나님나라(사 2:4)가 이 땅에 속히 오기를 기도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