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해외입국자는 PCR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어도 오후 6시 이후 확진자들과 같이 투표를 해야 해 불안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해외입국자는 입국 전 유전자증폭(PCR) 음성확인서 제출을 하도록 하고 있고, 접종력과 관계 없이 입국 후 7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PCR 검사 결과가 음성이 나왔어도 7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확진자와 동일하게 오후 6시 이후 투표가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해외입국자라는 이유로 확진자와 같이 줄을 서 투표해야 해 감염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독일에서 최근 입국했고 PCR 음성이 나왔다. 그런데 해외입국자라는 이유로 확진자들과 같이 6시 이후에 줄서서 투표해야 하는 게 신경쓰인다"며 "독일에 살면서 코로나19에 무감해졌지만 확진자가 계속 앞뒤로 줄 서 있는 건 다른 얘기다"고 말했다.
사전 투표를 했다는 또 다른 네티즌은 "해외입국 자가격리자로 사전투표를 했다. 확진자와 같이 줄을 서서 한동안 같이 있어야 했기 때문에 좀 우려스러웠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입국자 자가격리에 대한 형평성 논란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중증화율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에 따라 방역 조치들이 계속 완화되면서부터다.
지난 1일부터 확진자의 동거인 등 밀접접촉자는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격리를 하지 않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해외에서 입국할 경우에는 면제국가인 싱가포르와 사이판을 제외하고 모두 7일 간 격리를 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오는 주말, 늦으면 다음 주 초에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한 해외입국자에게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방안을 발표할 전망이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출국일 기준 48시간 이내 PCR 검사 음성인 해외입국자에게 7일간의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내용이다. 다만 접종 완료의 기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4월에 해외 출장이 잡혀있다. 그때는 3차 접종자는 면제 조건을 조금 완화해서 격리 없이 입국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달 28일 기자단 정례 브리핑에서 "예방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적절한 시기에 추진하겠다"며 "국내 위험 상황이 높은 상황인 점을 감안하고, 오미크론 변이 유입을 최대한 지연시키는 목표 달성은 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