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安 단일화에 李 ‘반윤연대’ 차질

“막판 변수 발생했지만…” 정면 돌파 의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마지막 승부수인 '반윤연대'가 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전격적인 후보 단일화로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이 후보는 선거를 10여일 앞두고 정치개혁과 통합정부를 내세워 다당제를 요구해온 안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등 제3지대를 끌어안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원동력인 정권심판론을 대선 구도에서 밀어내는 반윤연대 결성을 시도했다.

반윤연대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하고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안 후보 멘토 출신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법률 평화재단 이사장,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 등이 통합정부 구상에 힘을 실으면서 몸집을 불려갔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최일선에서 주장한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비판해온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선 후보에게도 통합정부를 제안했다. 정치개혁과 통합정부 또는 반윤연대의 연대 대상은 정파와 이념, 지향을 초월하는 양상을 보였다.

안 후보와 심 후보와 직접적인 단일화를 도출하지 못하더라도 지지층 사이에서 정치개혁 또는 통합정부 담론에 대한 동의를 이끌어내 이 후보로의 이탈 또는 전략적인 선택을 유도하겠다는 구상은 국민의힘의 강한 반발을 이끌어냈다.

국민의힘은 "정치교체니 시대교체니 하는 것들이 정권교체라는 절대 다수 국민들의 명령을 회피하고 분장시키기 위한 요사스러운 언어 장난(허은아 당 수석대변인)"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윤 후보 포위망인 반윤연대는 핵심 포섭 대상이었던 안 후보가 윤 후보의 손을 들어주면서 김 후보 합류 하루 만에 구멍이 뚫리게 됐다.

다만 이 후보 측은 진보진영의 결집은 물론 윤·안 단일화에 반감을 가진 중도 부동층 등의 합류를 기대하면서 정치개혁과 통합정부 기치를 여전히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과 차별화를 포기한 상황에서 윤·안 단일화로 재점화할 정권 심판론에 맞설 수단은 기존 인물론 이외 정치개혁과 통합정부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

이 후보도 3일 서울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정순택 대주교 예방 직후 윤·안 단일화에 대해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역사와 국민을 믿는다. 민생경제, 평화, 통합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같은날 기자회견에서 "막판 변수가 발생했지만 지금까지 선대위 전략기조는 유효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유능한 경제대통령 이재명 후보가 다음 대통령으로 적임자라는 인물론을 계속 주요 기조로 가져가기로 했다"고 했다.

그는 "이런 형태의 단일화는 두분이 기대하는 정도의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다. 오히려 역풍이 불 가능성이 있다"며 "이 후보를 찍기를 주저했던 분들, 그리고 이 행위에 대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는 중도 부동층까지 결집하지 않겠나"라고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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