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민주주의 부정하는 오도된 이념에서 다시 독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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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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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언론회, 3.1절 제103주년 논평
최근 열린 ‘103주년 3.1운동 전국교회 연합기도회’에서 목회자와 평신도, 청년 대표 33인이 강단 앞에 선 가운데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던 모습. ©기독일보 DB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 이하 언론회)가 3.1절 제103주년을 앞두고 ‘다시 생각하는 삼일절… 봉건주의와 계급사회, 이념의 노예가 되려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25일 발표했다.

언론회는 이 논평에서 “제103주년을 맞는 삼일절이 다가온다.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했던 민족 절망의 시기에 우리 민족이 자주민임과 독립국임을 선포한 것이 ‘독립선언서’”라며 “이는 그동안 겪어 보지 못했던 국가의 독립에 대한 기대의 벅찬 감격이었다. 이것은 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다. 또 이 삼일독립만세운동에는 우리 기독교가 중심 역할을 감당했고, 한국교회가 민족과 함께 하는 자랑스런 교회임을 잘 드러내었다”고 했다.

이들은 “이 독립만세운동에는 신분과 직업, 종교 간에 차이를 두지 않았고, 한마음으로 민족 공동체적 외침을 분출한 것”이라며 “이는 역사의 큰 획을 그은 사건으로 이를 통해 조선의 독립 의지를 세계 만방에 알린 것이 되었다. 다음 해에는 상해에 임시정부가 수립되기도 했다. 그리고 일본의 무단(武斷)정치가 문화(文化)정치로 바뀌는 계기가 되었으며, 특히 민족과 함께 한 기독교는 놀라운 성장을 가져오게 된다. 이후 기독교는 복음, 교육, 의료, 문서, 선교사업의 확대를 가져온다”고 했다.

언론회는 “우리는 이런 삼일독립만세의 자랑스런 역사를 통해 100여 년 전에 독립 의지를 불태우므로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되었는데, 현재의 자유 대한민국은 위태롭다”며 “사상과 이데올로기의 포로가 되고 권력층은 다시 조선 봉건시대의 계급사회로 돌아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것들로부터 새롭게 독립의 기치를 들어야 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과거로 돌아가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현재 심각한 ‘편가르기’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연료처럼 공급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오도된 이념과 이데올로기”라며 “우리 사회는 상당 부분 편향된 이런 사상에 물들어 국가의 장래를 어둡게 하는 일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했다.

또 “공정과 공의가 사라지고 정의도 힘을 잃고 있다. 권력과 힘을 가진 자들이 정의를 대체하고 있다. 법을 만들고 그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에게서도 법의 가치는 무시되기 십상”이라며 “심지어 헌법을 뛰어넘는 오용된 권력도 남발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의 함의(含意)인 배려나 대화, 타협이나 이해도 연목구어(緣木求魚)와 같다”고 했다.

이들은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자유’를 말하면 꼴통 보수이고, ‘자유’를 빼면 넉넉한 진보라고 생각하는 이상한 기류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그런 것은 헌법을 고치려는 시도에서도 나타났었다. 진보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장점인, 도덕성과 책임성과 청렴성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분명히 ‘자유민주주의’이다. 자유가 빠진 민주주의의 방향은 왜곡될 수 있다. ‘민주주의’가 모두 같은 민주주의가 아니라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라고 했다.

언론회는 “우리 기독교는 103년 전에 가장 많은 참여와 희생을 치르면서 나라의 독립을 위해 거리에서 장터에서 교회에서 목청껏 외쳤었다. 그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아 독립의 밑거름이 되었고, 다시 오늘의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일궈낸 것”이라며 “그러니 아무것이라도 괜찮다는 생각은 교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제도 독립적 의지는 재연되어야 하는데 그 대상이 일제가 아닌, 오염된 민주주의 사상과 오도된 사회주의 정치 이념이 아닌가”라며 “그것으로부터 탈피해야만 독립된 자유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