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메이플라워 교회’ 망명 허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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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샬롬나비, 21일 논평 통해 촉구

“2번 신청했지만 기각… 추방돼 핍박 받을 위기
신앙의 자유와 인권 차원서 받아들이고 품어야
한국교회, 선한 사마리아인 되어 적극 도와주길”

샬롬나비 김영한 상임대표(숭실대 명예교수, 전 숭실대기독교학대학원장, 기독학술원장) ©기독일보 DB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중국 기독교인 60명의 제주 망명을 허용하라고 촉구하는 논평을 21일 발표했다.

샬롬나비는 이 논평에서 “신앙의 자유에 대한 탄압 속에서 제주도에 온 중국 성결교인들은 지난 2년간 한국 법원에 2번이나 난민신청을 했지만 인정받지 못하고 기각당했다”며 “더구나 이제 이들은 중국으로 추방되어 신앙의 핍박을 받을 위기에 처해 있다”고 했다.

이들은 “세계 최대 인구인 중국에서 신앙의 자유와 인권 문제로 중국을 탈출하여 세계 여러 곳에서 망명을 신청한 중국인들의 숫자가 국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며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과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1인 독재정권체제를 구축한 시진핑이 집권한 2012년부터 2020년까지 국제 사회에 망명 신청을 한 중국인은 무려 61만3,336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세계 최대 무역국이자 중화사상을 표방하는 중국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며 “중국이 아무리 숨기고 싶어도 숨기지 못하는 수치스러운 종교와 인권을 이유로 탄압하는 일이 시진핑 이후에 가속화되자 망명 신청을 한 중국인은 2012년의 1만5,362명에서 2020년의 10만7,864명으로 7.2배나 늘었다. 중국에서 시진핑 집권 이후 다른 나라에 망명 요청을 한 중국인들이 이토록 지속적으로 증가해 61만 명을 넘는 것은 중국의 가릴 수 없는 치부가 되고 있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한국 정부는 2019년에 판용광을 비롯한 중국 ‘선젠성결개혁교회’(Shenzen Holy Reformed Church) 교인 60명에 대해 2021년 5월에 1차로 그리고 다시 10월에 2차로 망명 신청을 기각했다”며 “전 세계 종교 자유 지지자들이 ‘메이플라워교회’(Mayflower Church)라고도 부르는 이 교회 신자들은 2019년 중국을 떠나 제주도로 왔고, 한국 정부에 망명을 신청하는 동안 막노동을 하며 생계를 이어왔다”고 했다.

이어 “원래 ‘메이플라워’라는 배는 1620년 영국의 핍박에서 도피한 102명의 청교도 순례자들을 ‘신세계’에 데려다 주었다”며 “제주도로 건너 온 현대판 메이플라워 교인들은 한국에서 얻고자 애쓰던 종교의 자유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여전히 그리스도 안에서 어떤 정부도 빼앗을 수 없는 자유를 갖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성인 28명과 어린이 32명으로 구성된 이들 기독교인들은 관광객 신분으로 거의 맨몸으로 제주도에 도착했다. 출국하는 과정에서 중국 정부에 의해 감금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이 교인들은 그 누구에게도 자신들의 계획을 누설하지 않았다”며 “이들의 망명은 시진핑의 공산당 1인 독재체제에 신앙으로 맞선 행동으로 2022년 베이징 올림픽을 외교적으로 거부한 서방의 국가들이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고 했다.

또한 “메이플라워 교회의 교인들은 난민들이 아니라, 신앙의 자유를 찾은 망명인들”이라며 “한국의 법원이 이들의 망명신청을 2차례나 기각한 것은 인도주의적 차원을 무시한 결정이다. 문재인 정부는 법원의 2차례에 걸친 기각 결정을 먼 산의 불 보듯이 하지 말고, 신앙의 자유와 인권의 차원에서 그들의 망명 신청을 받아들이고 품어주어야 한다. 예멘인과 아프칸인을 난민이 아니라 인도적 체류자와 기여자 신분으로 받아들인 문재인 정부가 메이플라워호 중국교인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서 제주도를 찾아와서 망명을 신청한 것에 대해서 법원의 기각 결정을 왜 수수방관하고 있는가”라고 했다.

©순교자의 소리
샬롬나비는 “이번 메이플라워 교회 교인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서 제주도를 와서 망명을 신청한 것은 자기들이 태어난 중국의 인권유린을 참다 못해 탈출한 것”이라며 “이들의 망명신청을 받아주면 대한민국의 국민의 일원이 되어 우리나라에 기여할 수 있다. 더 이상 시진핑의 눈치만을 보지 말고 인권을 중시하는 미국의 정책에 강력한 동맹국인 한국의 문재인 정부는 난민신청이 아니라, 망명을 신청한 이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중국으로 되돌아가서 모진 고난을 당할 처지에 놓인 이들이 우리 땅을 찾아온 자유인들인 이상 더는 거부하지 말고 품어주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시진핑이 집권하고 난 후에 중국의 신앙의 자유는 상당히 제약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탄압 사례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될 정도로 공개적으로 진행되었다”며 “교회 건물을 부수어 무너뜨리고 십자가를 내리고 예배하는 사람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한국교회는 메이플라워호 중국성결교회 교인들의 망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적인 기구들과 연대하여 함께 기도하고 정부와의 협상에 나서야 하겠다”며 “중국성결교회 교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망명신청을 했다가 거절당해 추방당하는데도 한국교회가 수수방관한다면, 어떻게 우리가 신앙의 형제로서의 책임과 도리를 다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샬롬나비는 “우리는 박해받는 중국 기독교인의 선한 사마리아인(the good Samaritan)으로서 이러한 기회에 신앙의 자유를 위해 노력하는 국제기구들과 협력하여 이들이 신앙의 자유를 얻는 망명자의 지위를 얻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 하겠다”며 “그리고 신앙의 자유를 위한 국제기구들도 이들의 신앙의 자유를 얻을 망명 허용을 위해 한국 정부와의 대화와 협상에 적극 나서주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아울러 “중국 기독교인들의 망명 허용은 게토 위험이 있는 문화적 배경이 다른 무슬림과는 다른 독실한 청교도 신앙을 가진 기독교인이요 우리와 문화가 공유되는 중국인으로서 출산율 저하로 인구감소를 대비하는 미래의 한국을 위하여 좋은 대책도 될 수 있다”며 “이들은 품성적으로 도덕적으로 양질의 이민자들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절반 이상이다. 문재인 정부의 인도주의적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