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일대를 둘러싼 러시아 전투군의 절반가량이 국경 50㎞ 거리까지 접근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CNN은 17일(현지시간) 서방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미국이 침공 날짜로 경고한 16일이 지난 후로도 우크라이나 국경을 둘러싼 병력을 증강 중인데, 이들 중 전투군 절반가량이 국경 50㎞ 이내 거리에 있다고 한다.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특출한 병력을 보유했다고 봤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침공을 수행하기 위한 병력 집결도 유지 중인데, 14개 전투군이 주초 국경 지역으로 이동했다는 게 당국자를 인용한 CNN 보도다.
아울러 러시아는 지난 72시간 동안 부교 건설에 나섰다고 한다. 당국자들은 이들 부교 건설을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러시아의 과거 군사 훈련과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병력 증강 정황은 속속 포착됐다. 보도에 따르면 크림반도 부두에는 선박 세 척이 추가로 도착했고, 우크라이나 국경과 25㎞ 떨어진 러시아 남서부 지역에 헬리콥터와 군사 수송 수단이 추가됐다.
이날 미국 지도부에서는 일제히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에 대한 경고 목소리가 나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침공 위협을 "매우 높다"라고 평가하고, 침공이 며칠 내에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의 흑해 대비 태세 강화 및 혈액 비축 등을 거론하고, "병력 일부는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더 가까이 움직인다"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역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현 상황을 "수백만 시민의 안전과 목숨에 대한 위험한 순간"이라고 평가하고, "향후 며칠 내에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 상대 공격을 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는 이날 포격이 재개됐다는 소식도 들렸다. CNN은 그러나 서방 당국자들을 인용, 포격을 뒷받침할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지역에서는 몇 년간 꾸준히 교전이 있었다고 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