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진리 수호하는 건강한 개혁교회 세워나가는 탬파초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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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기독일보 기자
[인터뷰] 美 플로리다 탬파초대교회 김인집 목사

미국 플로리다 탬파에 선교적 교회를 꿈꾸며 지난해 힘차게 시작된 탬파초대교회 김인집 목사를 만났다. 팬데믹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던 지난 2년, 안팎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에도 소망의 씨앗을 심었기 때문일까? 싹이 움트는데 어려움이 적지 않았지만, 메마른 땅을 뚫고 나온 새순의 생명력은 왕성하다.

“목회자요? 좋은 장로로 교회를 잘 섬기겠습니다!”

탬파초대교회 김인집 담임목사 ©김인집 목사

목회자의 아들로 태어나 교회 안에서 나고 자란 김인집 목사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차근 차근 신앙을 배우고 훈련 받는 축복을 누렸다. 전도사이던 아버지께서 섬기시던 외진 시골교회는 전교인 40명이 모두 새벽기도회에 참석할 만큼 기도가 뜨거웠다. 당시 4학년이던 김인집 목사 역시 아버지께서 기도를 마치시고 집에 오셔서 깨워 주시면 교회마당을 가로질러10여 미터를 달려가 남아있는 권사님 몇 분과 교회당 뒷편 신발장 옆에서 기도하면서 하루를 시작하곤 했다. 이후 아버지께서 목사 안수를 받고 읍내교회로 임지를 옮기면서 교회당을 건축했고, 구미상모교회로 임지를 마지막으로 옮기셔서 30년을 목회하신 뒤 은퇴하셔서 지금은 작은 교회를 돕고 계신다. 지금도 아버지는 김인집 목사의 롤 모델로, 존경하는 목회자로, 따뜻한 멘토로 이국 땅에서 개척의 길을 나선 아들을 위해 묵묵히 기도하시며 지지해주고 계시다.

아버지의 목회 여정에 맏아들로 참여하며 은혜도 많이 경험했고 목회에 대한 막연한 부르심에 대해 생각은 했지만 막상 어린시절 목회를 서원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주변에서 물어보면 사업하는 좋은 장로로 교회를 섬기고 싶다고 대답하곤 했다고. 당시 아버지의 뜻이기도 했고지만, 어떤 유명한 목회자가 “목회 사역은 가능하면 피해 보는 것이다” 말씀을 하셨다고도 하고, 또 스스로도 목회자가 되려면 공동체 안에서 목회의 은사가 발견되고 멘토를 통해 확인이 돼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이 모든 생각과 조건을 뛰어 넘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복하게 됐다.

“목회와 관련 없는 일반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했지만, 교회 대학부 사역과 대학 내 선교회 활동을 통해 전임 사역에 대한 부르심에 대해 점점 확인하고 확신하게 됐어요. ROTC 과정을 통해 리더십도 자연스럽게 갖추게 되고, 해병대 장교로 지원하면서 영육간에 더 강하게 훈련받고자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확신하고 준비가 될 때까지 인내해 주셨습니다. 그 사랑에 힘입어 제대 후에는 부르심에 대한 확신을 갖고 총신대학원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인 신학과 목회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후암동에 있는 전통적인 교회에서 중고등부 사역을 시작했고, 신학교를 졸업하면서 한국의 큰 대형교회에서 전임사역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곧 이어 지교회 개척팀에 참여하면서 3년간 교회의 정착과 성장을 경험하고 섬길 수 있었어요. 이후 목사 안수를 받으면서 미국 유학생활을 시작했죠. 미국에 나왔던 이유 중에 하나는 한국에서 사역을 계속하면, 아무래도 아버지의 영향력을 벗어나기 힘들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를 깊이 존경하지만 '누구 목사의 아들'이 아니라 저의 모습 그대로 보여지고 이에 맞게 훈련받고 또 주신 탤런트대로 사역해 보고 싶었습니다.”

개척의 씨앗을 마음에 심으시고 자라나게 하신 하나님

김인집 목사는 리버티침례신학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면서 한인 유학생 공동체와 워싱턴 D.C의 전통적인 이민교회에서 여러 사역과 훈련들을 경험했고, 이후 뉴저지 초대교회에서 10년간 풀타임 부 목사로 사역했다. 뉴저지 초대교회는 북동부 지역의 관문교회의 역할을 하는 교회로, 그곳에서 영커플 사역의 부흥을 맛보게 됐다. 이외에도 찬양과 예배 사역, 공동체와 목양사역, 행정사역, 강의사역 등 여러 사역을 두루 경험하면서 본인은 모르게(?) 개척 목회자로의 준비가 착착 진행된 것이다. 결국 개척에 대한 막연함과 부담감을 갖고 있던 그를 깨우시고, 당신의 비전을 그의 꿈으로 꾸게 하신 것은 하나님 당신이셨다.

“처음부터 개척을 준비한 것은 아니었어요. 저에게 ‘개척’이라는 단어는 너무 막연했고, 더구나 이민사회에서의 개척은 꿈꿔보지도 못했죠. 부목사로 9년을 섬기면서 자연스럽게 이민 교회 담임 사역지 몇 곳을 지원했는데 잘 연결되지 않았어요. 그 와중에 팬데믹이 본격화되면서 교회들은 위축되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하나님의 뜻을 놓고 간절히 기도하던 중, 아는 분을 통해 탬파라는 지역에 대해 듣게 됐는데 좋은 교회가 꼭 필요한 지역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이때 좋은 교회를 세우는 것에 대해 '막연한 부담'이 들어왔습니다. 섬기던 교회에서 선교적 교회 컨퍼런스가 열리면서 교회가 교회를 낳는 것에 대해 배우게 되고 이를 '저의 꿈'으로 꾸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하나님의 비전을 꿈으로 품자 주께서 일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탬파의 몇 가정이 모여서 예배 드리는 모임과 연결이 됐고, 팬데믹으로 내려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말씀을 나누면서 예배가 진행됐습니다. 지난 해 5월, 제가 먼저 탬파로 내려오고 7월부터 가족도 함께 내려와 정착하며 본격적인 개척 사역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문을 활짝 열어준 미국교회,
새로운 부흥을 꿈꾸는 기도의 동역자로 반겨

탬파초대교회 예배당 외관 ©탬파초대교회
목사를 기다리던 개척 멤버들도 있었고, 함께 하던 장로 한 분이 경영하는 호텔의 컨퍼런스룸을 예배장소로 제공 받아 주일 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매일 기도와 말씀 묵상을 온라인으로 나누면서 개척의 물꼬는 텄지만 서두르지는 않았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도 다섯 가정 안팎이 모여, 독립된 예배 장소를 구하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고 한다. 미국 교회에서 장소를 제공하는 곳은 보이지 않았고, 상가는 비쌌고, 부동산 매물로 나온 곳은 예배당으로 적합하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 호텔에서 예배인원이 성장하는 것을 기대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를 놓고 다 같이 간절히 기도하던 차에,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개척소식을 들은 인근 지역의 한 목사님과 연결 돼 만나게 됐는데, 그 목사님께서는 개척 경험도 있으시고, 지금도 교회개척 이야기만 들으면 흥분하시는 분이셨어요. 개척에 대한 여러 조언을 해 주시면서 가장 시급한 기도제목을 물으셔서, 예배처소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탬파 지역의 한 미국교회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이곳에 연락 한번 해 보세요” 말씀하셔서 사실 큰 기대를 하지 못한 채 전화를 했는데, 미국교회 담임 목사님께서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너무나 기쁘게 전화를 받아주셨어요. 하시는 말씀이 '우리 교회에 구관(Old Chapel)이 있는데 지금 내부공사 중이예요. 새해 첫 주부터 사용할 수 있어요'. 그 장소는 미국 교회의 본관과 독립되어 있어서 주일 오전예배를 드릴 수 있고, 예배실과 친교실, 주방과 작은 사무실까지 사용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이었습니다. 소개해 주셨던 목사님도 너무 기뻐하시면서 반 년치 렌트비를 지원해주셨고, 미국교회 담임 목사님은 한국 교회의 영성에 대해서 너무나 좋은 인상을 갖고 계셔서 팬데믹 이후 침체된 분위기 가운데 함께 기도하며 부흥하고자 하는 소망을 나눠주셨습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 고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초대교회는 이를 통해 탬플 테라스 지역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사실 개척 멤버들 안에 조급한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을 것이고, 기도하며 기다려 보자고만 하는 목사가 답답하기도 했을 텐데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하여 일하시는 것을 직접 경험하면서 공동체가 더욱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

말씀이 직접 내 삶에 들어와 해석해주는 교감, 내러티브 강해설교

신학대학원 시절부터 귀납적 성경공부 그룹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온 김인집 목사는 유학생활과 다양한 사역의 현장을 통하여 ‘말씀이 직접 내 삶에 들어와 해석해 주는 교감’을 깊이 경험해 오고 있다. 리바이벌큐 미니스트리라는 개인 유투브 채널에서 매일 말씀묵상을 나누고 있고, 현재 애틀란타에 소재한 리폼드대학교에서 기독교윤리학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텍스트가 묵상을 통해 삶의 윤리로 풀어지는 경험을 설교와 강의를 통해서 즐겁게 나눈다고 한다.

개척 초기부터 출애굽기를 시작으로 현재, 사무엘서까지 쭉 내러티브 강해설교를 하고 있는데, 구원받은 신약 성도들이 구약의 내러티브를 묵상하고 이를 깊이 깨닫게 되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살았던 그 시대를 오늘날의 우리의 시대에 비추어 실제적인 삶의 현장에 적용해 볼 수 있는 큰 유익이 있다. 우리가 성경의 이야기 속에 들어가고, 성경의 이야기가 우리 속에 들어와 해석해주는 교감은 생각 이상의 큰 영적인 힘을 발휘한다. 앞으로도 이를 탬파초대교회의 강점 가운데 하나로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교회가 교회를 낳는 선교적 교회’를 꿈꾼다

플로리다 지역에서도 한인 인구가 가장 많다고 알려진 탬파 지역에 보수적인 신앙의 건강한 개혁교회를 세우고자 하는 비전으로 탬파초대교회가 개척되었다 김 목사는 개척이라는 광야에 나오면서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직접 먹이시고 보호하시고 인도하시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반년간의 설교사역처럼 출애굽 백성이 광야를 지나 약속의 땅으로 입성하여 믿음의 전진을 해 나가는 것을 교회 공동체와 함께 체험하고 있다.

“탬파초대교회는 성경진리를 보수하는 개혁주의적 교회를 지향합니다. 개혁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야 하고, 건강한 교회는 건강한 교회를 낳는다는 믿음으로 사역하고자 합니다. 개척은 혼자 할 수 없습니다. 기도하는 동역자와 후원자들이 필요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거룩한 사업을 함께 섬기는 킹덤마인드가 중요합니다. 개척의 네트워크 속에서 서로를 지지하고 격려하고 이끌어 주며 지원하는 생태계가 필요합니다. 아직은 구체적이지 않지만 그런 개척 네트워크를 섬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탬파초대교회는 교통이 좋은 탬플 테라스 지역에서 탬파 전역을 커버하고 특히 가까이에 있는 사우스플로리다대학(USF)에 전략적인 전도를 해 나가고자 합니다. 지금은 많은 도움을 받으며 시작하는 어린 교회지만, 건강하게 성장하여 새로운 교회를 낳고 지원하는 교회가 되길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가장 시급한 기도제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인집 목사는 ‘복음을 들을 사람을 보내주시고, 복음에 동역할 일군을 보내주소서’라는 기도제목을 나눈다. 특별히 팬대믹과 팬데믹과 정치적, 문화적, 시대적인 혼돈기를 살아가는 성도들이 이 시대에 우리를 불러 주신 하나님의 섭리를 깨달으며 부름 받은 시대를 잘 섬기는 공동체가 되길 소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