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사도광산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위한 테스크포스(TF) 첫 회의를 개최했다.
일본 내각관방은 2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관방 부(副)장관보 주재로 외무성, 문부과학성 등 부처 국장급이 참석한 가운데 사도광산 TF 1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내각관방은 "이번 회의에서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록 실현을 위해 정부 부처 간 협력할 것을 확인했다"며 "향후 필요에 따라 수시로 TF를 개최해 관계 부처를 넘은 대응을 조정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TF는 관방부장관보 의장에 내각관방 내각심의관, 공보외교 담당 일본 정부 대표, 외무성 종합외교정책국장 및 국제문화교류심의관, 문부과학성 국제통괄관, 문화청 차장 등으로 구성됐다.
내각관방은 TF 설치 목적에 대해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실현을 위해 역사적 경위 포함 다양한 논의에 대응하기 위한 부처 간 대처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제사회에 객관적 사실에 입각한 올바른 역사 인식이 형성돼 일본의 기본 입장이나 지금까지 대처에 대해 정당한 평가를 받기 위해, 근거 없는 중상모략에 의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관계 부처 간 정보를 공유하는 동시에 정부가 하나가 돼 효과적인 대응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사회 이해를 얻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등재 준비를 본격화한다는 취지로, 사도광산이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이라는 점으로 등재에 반대하고 있는 한국 정부와 역사 논쟁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일본 정부는 추천서 마감 시한 전인 이날 오후 6시30분에 유네스코 프랑스 파리 사무국에 추천서를 제출했다.
우리 외교부도 TF를 구성해 전방위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TF에는 이상화 공공외교대사를 중심으로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교육부 등 관계 기관 및 전문가가 참여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여러 외교 채널을 활용해 유네스코와 국제사회에 입장을 개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도 광산은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강제노역했던 현장이다. 에도(江戶)시대(1603~1868년)부터 유명한 금광이었으며 태평양전쟁 당시 구리, 철 등 전쟁물자를 캐는 데 활용됐다.
일본은 사도광산 등재를 위한 기간을 일제강점기는 제외한 에도시대까지로 한정한다고 밝힌 상태다.
등재 여부는 유네스코 자문기관의 현지 조사 등을 거쳐 오는 2022년 6~7월께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