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6시로 예정됐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TV토론이 자료 지참 등 토론방식에 대한 양측의 이견으로 무산됐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다음달 3일 4자 토론에서 첫 대결을 펼치게 된다. 윤 후보 측은 양자토론 불발에도 토론 회피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4자 토론에 참석하기로 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토론협상단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후 6시로 예정된 양자토론과 관련, "이 토론을 꼭 성사시키고 싶어서 의원회관 대강당을 예약했다"면서도 "현재 시간으로 보면 상당히 물리적으로 세팅하는 건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토론 실무협상당은 지난 30일 토론장에 대장동 의혹 관련 자료를 반입하는 '자료 지참' 문제를 두고 맞서다 협상을 중단했고, 이날 오전까지도 협상을 재개하지 않았다. 이에 더해 국민의힘 측이 이날 오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오후 일정을 공지하면서 사실상 토론은 무산되는 분위기였다.
국민의힘 측이 기자회견을 통해 토론 불발을 기정사실화하자 이재명 후보 측도 서울경찰청 112 종합상황실 방문, 서울시종합방재센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 용산역 귀향객 인사 등 오후 일정을 기자단에 알렸다.
이로써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첫 토론 대결은 다음달 3일로 계획 중인 대선후보 4자 TV토론회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성 단장은 다자토론과 관련해 "지난 번 저희가 불참한 가운데 3당과 방송사간에 룰미팅이 이미 끝나 있었다. 어제 가서 보니까 룰이 공정하게 돼 있어서 전혀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거기에 따라 준비하겠다"고 참여 의사를 밝혔다.
양자토론 철회 농성을 진행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날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월 3일, 4자 토론에서 무자료로 제대로 붙어보자"고 제안했다.
심상정 후보도 국회 의원회관 앞 농성장을 찾아 "방송사 주관 4자 토론 조건없이 수용하자"고 촉구했다. 심 후보는 이에 앞서 SNS를 통해 "방송사에 일체의 토론조건을 백지 위임하겠다"고도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