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 소리(대표 현숙 폴리 목사, 이하 한국 VOM)는 “몰디브의 한 대학이 어린이 체육 행사에서 기독교 노래를 방송했다는 이유로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 대학 관계자들은 우연히 기독교 노래가 방송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을 최초로 보도한 몰디브 언론사 ‘타임즈 오브 아두(Times of Addu)’에 따르면, 클리크(Clique) 대학은 태권도 시범 중에 기독교 노래가 재생 목록에서 자동 재생된 것일 뿐, 자신들은 기독교를 알리거나 기독교 노래를 내보낼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며 “그 노래 가사에는 ‘우리는 예수님을 믿어요. 우리는 성령님을 믿어요’라는 구절이 포함돼 있었다. 대학 관계자들은 그 실수를 발견하자마자 즉각 다른 노래로 바꿨다고 해명했다. 이 시범 공연을 책임졌던 태권도 학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시 기독교 노래가 재생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라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타임즈 오브 아두’는 익명의 ‘몰디브 이슬람 문화부(Maldives Islamic Ministry of Culture)’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며 “이슬람 정부는 ‘훌후말레 센트럴파크(Hulhumalé Central Park)’에서 열린 행사에서 기독교 노래가 방송된 것을 대단히 심각한 문제로 간주하여 경찰에 신고했으며 이러한 행위에 대해 행사 주최 측에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고 했다.
한국 VOM은 ‘타임즈 오브 아두’를 인용해 “몰디브의 종교 통합법 6조 94항은 시민들이 이슬람교 이외의 다른 종교를 믿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2020년, 미 국무부는 몰디브의 종교의 자유에 관한 보고서에서, 종교의 자유를 규제하는 몰디브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이슬람 이외의 종교를 전파하는 것은 형사 범죄로 징역 2년에서 5년 또는 가택연금에 처해질 수 있고’, 몰디브 헌법에는 ‘수니파 교리로 정의되는 이슬람교가 국교로 지정되어 있고, 시민들은 이슬람을 보존하고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며 “또한 미 국무부는 상기 보고서에서, ‘비이슬람 종교 단체의 예배 장소 설립이 법률로 금지되어 있다’고 지적했다”고 했다.
한국 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현재 순교자의 소리가 클리크 대학 사건을 주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해 12월 몰디브 당국이 인터넷 및 SNS의 기독교 게시물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는 보도를 주목하고 있다”며 “몰디브의 기독교 활동 규제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요즈음 몰디브 현지 언론들은 경찰이 몰디브 언어인 디베히(Dhivehi)어로 된 기독교 및 비무슬림의 온라인 종교 게시물을 금지하기 위해 형사 법원에 새로운 형사재판 명령을 요청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보면, 클리크 대학에 대한 몰디브 정부의 조치가 놀라운 일도 아니다. (한국VOM이) 몰디브를 몇 년 동안 주시하면서 기독교 활동의 기미가 아주 조금만 보여도 현지 당국자들이 완강히 거부하고 반발하는 것을 수차례 목격했다”며 “최근 한 단체는 몰디브에 기독교 라디오 방송 송출을 계획했지만, 방송 송출을 계획했던 나라에 대한 몰디브의 외교적 조치가 두려워서 그 사역을 포기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나 “기독교에 대한 이러한 탄압으로 기독교가 사라지기보다 오히려 전파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누가복음 19장 40절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셨듯이, 돌들을 일으켜서라도 소리 지르게 하실 수 있다”며 “하나님께서는 이번 몰디브 사건에서처럼, 우연히 재생된 노래를 사용하실 수 있다. 정부가 소송을 제기하고, 신문이 그것에 대해 보도하면, 하나님께서 신문을 읽는 사람들 마음에 더 많이 알고자 하는 호기심을 주신다. 독자들은 '우리나라 정부는 왜 기독교를 금지할까? 기독교가 그렇게 위험한 것인가?'라고 질문한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순교자의 소리가 북한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북한 정부가 해외에 파견한 외화 벌이 노동자들의 사례”라며 “우리가 만난 북한 노동자들은 해외로 파견되기 전에 정부로부터 정신 교육을 받았다고 말했다. 당국자들이 성경책을 보여주며 '이것이 성경이다. 이 책을 읽지 말라’라고 말한 다음, 교회 건물 사진을 보여주며 ‘이것은 교회 건물이다. 여기 들어가지 말라'라고 경고했지만, 노동자들이 새로운 나라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하고 싶어 했던 일은 바로 성경과 교회 건물을 찾는 것이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기독교인들은 이러한 탄압 소식이 들릴 때 기뻐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특정 국가의 국민들이 복음에 마음을 열도록 역사하시면, 어떤 정부도 그들의 마음을 닫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