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리 “설 연휴 고향 방문 자제… 불가피하면 3차 접종을”

설 연휴 특별 방역 관련 대국민 담화문… 취임 후 두번째
김부겸 총리. ©뉴시스

김부겸 국무총리는 24일 "정말 송구스럽지만 이번 설에도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방역 관련 대국민담화를 통해 "이번 설 연휴를 안전하게 보내야만 우리는 오미크론과의 싸움에서 승기를 확보할 수 있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이어 "특히 본인이나 연로하신 부모님께서 3차 접종을 마치지 못하셨다면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고향 방문을 피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불가피하게 고향을 방문해야 한다면,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3차 접종을 마쳐달라"며 "그리고 출발 전에 꼭 진단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휴게소에서는 최소한의 시간만 머물러 달라"며 "고향의 부모님과 친지를 방문할 때는 소규모로 짧게 머무르고,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이제부터 마스크는 KF-80 이상으로 써주실 것을 강력히 권고해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집으로 돌아온 이후에는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일상으로 복귀하기 전에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아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 총리는 "지난 주말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됐다"며 "우리보다 먼저 오미크론을 경험한 나라들의 경우, 그 비율이 60%를 넘는 순간부터 확진자가 폭증하는 경향을 뚜렷이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설 연휴 동안 많은 사람들이 지역 간에 활발히 이동하고 서로 만나게 된다면, 타오르는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지난해 추석만 해도 연휴가 끝나자마자 확진자 수가 38%나 급증했던 일을 우리는 생생히 기억한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오미크론은 델타 변이에 비해 중증화율이 다소 낮지만 전파력은 두세 배에 달하고, 위험도가 낮아진다 하더라도 짧은 시간 동안 확진자가 폭증하면 의료현장에 심각한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고 경고했다.

김 총리는 "정부는 오미크론의 심각성을 미리 파악하고 이에 대한 준비를 차곡차곡 진행해왔다"며 먹는 치료제 도입과 분야별 대응 계획 수립 노력 등을 소개했다.

그는 "방역과 의료대응 체계를 지금의 상황에 맞게 전환하는 일도 앞당기겠다"며 "동네 병·의원은 지나친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코로나 검사와 치료의 중심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 지역의사회를 비롯한 의료계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미크론 대응의 관건은 확진자의 증가 속도를 관리하는 것"이라며 "확진자가 서서히 늘어나면 조금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우리가 준비한 대로 감당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끝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서 회복하기 힘든 아픔이 누적되고 있다. 그 잃어버린 시간과 기회를 온라인 수업이나 손실보상, 재난지원금으로 어찌 충분히 보상하거나 회복할 수 있겠나"며 "오미크론에 맞서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다시 한번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김 총리의 코로나19 방역 관련 대국민 담화문은 취임 후 두번째다. 이날 담화문 발표에는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함께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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