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두려움, 미얀마 민중의 고통에 무뎌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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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hgroh@cdaily.co.kr
21일 제44차 ‘미얀마 민주주의 위한 목요기도회’ 온라인서 열려
한기연 소속 조윤기 회원이 설교했다. ©미얀마민주주의와인권회복을위한목요기도회

미얀미민주화를위한기독교행동이 제44차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회복을 위한 목요기도회’를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생중계로 20일 오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선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한기연) 고우정 간사의 인도로 다 같이 입례송 ‘주는 평화’를 부른 뒤 한기연 소속 이은용 회원의 기도에 이어 한기연 조윤기 회원이 ‘쉽게 쓰여진 시’(벧전 1장 15절)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조 회원은 “내가 올해의 성구로 뽑기도 한 위 구절은 우리에게 거룩하게 살라고 당부한다. 이를 보며 내가 거룩하게 살았는지를 되돌아 본다. 특히 미안마 민중의 아픔을 생각했는지도 되돌아 본다”며 “홍콩 민주화 운동도 떠오른다. 당시 언론 보도를 통해 홍콩 민주화를 위해 기도했었지만, 여전히 현재도 중국의 핍박 속에 처해 있다”고 했다.

이어 “너무 길어진 싸움에 미얀마에 대한 관심이 무뎌졌다. 그러나 다시 고개를 들고 미얀마의 고통을 생각해 보기로 했다. 그들이 총구 앞에서 살아야 하는 공포, 친구와 가족들이 죽어나가는 현실 등 싸움이 길어진다 해도 결코 우리는 무뎌져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무뎌진다는 말은 어쩌면 미얀마의 고통에 나를 외부인으로 위치시키는 것은 아닐지 생각된다. 타인의 고통으로 지금 내가 안전한 것이 아닐까도 생각해보면, 문득 미얀마 민중에게 빚진 마음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본문에서 나온 거룩이란 말은 무게감이 있다. 단순히 착하게 살라는 뜻도 아닌 것 같다. 본문에서 ‘두려운 마음’이란 구절도 눈에 밟혔다”며 “미얀마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상황인데, 우리의 기도가 그들의 상처를 직접적으로 치유하거나 재정지원을 하는 것도 아니”라고 했다.

조 회원은 “그럼에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기도다. 무력해보이지만 우리의 현실은 기도를 강력하게 요청 한다”며 “일제치하 식민지라는 조국의 현실 앞에서 절망했을 윤동주 시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절망 속에서도 시인은 계속해서 시를 썼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두려워해야 한다. 우리의 두려움은 바로 미얀마 민중의 고통에 무뎌지는 것이다. 그래서 진심을 담아 미얀마 민중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며 “어려운 말 한 마디를 꾹꾹 눌러 담은 내 진심이 기도를 통해 미얀마 민중에게 전해지길 바란다. 내 삶을 쪼개, 10분 정도라도 내 시간을 드려 미얀마를 위해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기도로 미얀마 민중과 함께 싸울 수 있다. 아울러 주님 다시 오실 때 우리보다 먼저 죽은 미얀마 민중들과 함께 만날 그 때, 우리가 이 땅에서 드린 기도로 그들에게 진 빚을 갚길 바란다”며 “나아가 우리의 기도로 반드시 악한 자들을 넘어뜨리는 역사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어 다 같이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회복을 위한 결단기도 시간’을 가졌다. 이어 다 같이 독일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가 작사한 찬양 ‘선한 능력으로’를 불렀다. 이어서 공동축도로 목요기도회 순서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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