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장만희 사령관, 총무 이홍정 목사, 이하 NCCK) 제70회기 1차 정기실행위원회(실행위)가 20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온라인 참석 38명·위임 12명으로 성수됐다.
이날 NCCK 실행위의 안건보고에는 ‘제70회 총회 회의록 채택’, 이홍정 총무를 이사장으로 하는 ‘한국기독교연합사업유지재단 이사 선임에 관한 건’, ‘20대 대통령 선거에 관한 실행위 성명서 채택의 건’ 등이 보고된 뒤 회원들의 동의와 제청으로 통과됐다.
NCCK 실행위는 이날 채택한 ‘20대 대통령 선거에 관한 실행위 성명서’에서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오늘 촛불로 이뤄낸 정의로운 사회 개혁의 시대정신은 후퇴냐 전진이냐의 엄중한 시험대 위에 올라있다”며 “탐욕적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극심한 양극화 구조 등 구조적 문제들이 뿌리 깊이 자리하고 있다. 세대 간, 계층 간, 성별 간 갈등이 심하되어 가는 가운데 정치권은 오히려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고 했다.
또 “코로나19 감염병에 대응하는 방식도 노동권, 주거권, 생활권 등 기본권을 제한하는 방식에 치우쳐 마땅히 누려야 할 국민의 기본적 사람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들은 “우리는 한국사회가 3월 9일 치러질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통해 무한 성장의 탐욕적 세계관을 넘어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모든 생명이 더불어 평화를 누리는 ‘새로운 가치의 길’로 도약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며 “교회협은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사회정의, 평화와 통일, 노동, 생태환경, 언론, 교육, 여성, 청년, 장애인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반드시 실현돼야 할 핵심 정책과제들을 제안하고 실현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대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과 정당, 유권자 그리고 ‘하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그리스도인들 위에 맑은 영으로 바르게 판단하고 바른 행동과 선택의 길에 서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실행위에 상정된 ‘실행위원회 운영의 효율성 증진 방안 연구의 건’은 통과되지 못했다. 해당 안건은 ‘실행위원회의 평균 출석율이 낮아, 실행위원회 위원수 문제·회비 납비 문제 등을 총무단 회의에서 연구해 차기 실행위원회에 보고할 수 있도록 하자’를 골자로 했다.
실행위원인 한국기독교장로회 이훈삼 목사는 “실행위원회의 조직 체계를 바꾸는 문제라서, 상당한 심사숙고가 요구된다. 회원교단·단체 등 위원 1명을 초기 논의 과정에 참여시켜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 안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실행위원들의 동의와 제청으로 이홍정 총무에게 위임한 후 심화된 연구를 거쳐 차기 실행위에 다시 보고하기로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지속가능성 증진을 위한 연구 보고서 작성의 건’도 추가적인 연구와 논의를 거친 뒤 차기 실행위에 재상정하기로 했다. 이어서 실행위원인 예장 통합 조환국 목사의 폐회기도로 제1차 실행위는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