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 신년하례식 및 제39대 대표회장 취임식이 11일 오전 서울 구로구 소재 서울한영대학교(총장 한영훈 목사)에서 열렸다.
이날 예배에선 정서영 목사(한장총 제39대 상임회장)의 인도, 김원광 목사(한장총 공동회장, 예장합신 총회장)의 기도, 서새영 교수(서울한영대)의 축가에 이어 장종현 목사(예장백석 총회장, 백석대 총장)가 ‘영광의 찬송이 되는 한국장로교회’(엡 1:11-12)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장 목사는 “종교개혁자들이 장로를 중심으로 성경에 기초한 교회제도와 신앙체계를 확립한 게 장로교회다. 개혁주의 신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개혁주의 신학은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강조하고 있다. 인간의 구원은 오직 성경에 기초하고 있다”며 “즉 성경을 우리 삶의 표준이라고 믿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한국장로교가 이런 정체성을 유지하며 우리 민족과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가? 한국교회의 문제는 분열인데, 이를 극복하고 장로교가 하나 되기 위해선 종교개혁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중세교회가 전통과 교리를 앞세울 때 종교개혁자들은 성경으로 돌아가자고 외쳤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독교의 선배들이 성경 하나를 갖고 하나님의 뜻을 위해 기도했다. 한국 기독교의 성장은 선배들이 자기 것을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만 섬겼으며, 희생과 봉사를 펼쳤기 때문”이라고 했다.
장 목사는 “한국교회가 회복하려면 십자가와 부활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종교개혁자들은 오직 성경, 오직 그리스도,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외쳤다. 중세 교회의 타락으로 위기를 극복하려면 ‘오직’ 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이처럼 한국교회가 회복되려면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교황, 목사, 신학자, 철학자 등이 구원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중보자”라고 했다.
아울러 “다섯 가지 기본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즉 인본주의에서 하나님 중심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오늘 한국교회는 중세교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말씀으로 돌아가지 않고, 입으로만 달콤한 맛에 들렸다. 하나님이 받을 영광을 사람이 받으려고 한다. 이것이 죄 인줄 알면서도 ‘내 교회 내 노회 내 총회’만이라는 고집으로 개혁정신에서 빗나갔다”며 “한국교회는 여호와께 돌아가야 한다.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분별하려는 영적 지도자를 찾고 계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썩어질 육체가 아니라 하늘의 비밀의 말씀을 갖고 세상을 배설물처럼 여기며 살기를 바란다. 내 자신, 내 감정, 내 노회, 내 총회를 넘어서 주님이 원하시는 뜻대로 개혁할 수 있도록 주님의 이름으로 부탁드린다”며 “그리스도가 내 안에, 내 안에 그리스도 있어 그리스도의 생명이 나를 지배할 때 가능하다. 전도의 길이 막히고 사회적 신뢰도를 상승시키려면 장로교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 한국교회의 문제가 누구 탓인지 손가락질 하지 말고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여야 한다. 한영훈 대표회장을 중심으로 한국교회가 5대 ‘솔라’(오직)로 돌아가도록 하자”고 했다.
그는 “한국 장로교의 존재 이유란 하나님께 영광돌리기 위해서다. 장로교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면서 나라와 민족의 등불이요 소망이었다. 구한말 서구 선교사들은 하나의 장로교를 세웠지만, 지금은 복음의 능력을 상실했다. 내가 총회장, 임원 등을 해야 한다는 고집 때문”이라며 “섬김의 자세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썩어질 육체를 위해서 심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뜻을 위해 심는 자가 되자. 명예, 물질, 교권을 배설물처럼 버리고 분열된 한국장로교를 하나로 통합하자”고 했다.
장 목사는 “연합의 정신은 나를 버릴 때 비로소 가능하다. 모든 기관이 하나 되려는 몸부림이 필요하다. 인간의 부패되고 썩은 정신을 바로 십자가에 묻고 예수의 생명으로 부활해야 한다”며 “교계 선배들의 희생이 오늘날 장로교의 부흥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기도와 성령 충만이 서로 간 용서를 가능케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범열 목사(한국기독교부흥사단체총연합 중앙대표회장)의 인도로 합심기도가 이어졌다. 이어 다 같이 찬송가 545장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뵈어도’를 부른 뒤 회계 김충무 장로의 봉헌기도, 김종준 목사(직전대표회장)의 축도로 예배를 마쳣다.
이어 조강신 목사의 사회로 2부 신년하례식을 진행했다. 제39대 대표회장 한영훈 목사가 대표회장 신년사를 발표했다. 한 목사는 피종진 목사 등 선후배 동료 목회자들과 가족들에게 신년 감사인사를 드리면서 대표회장 신년사를 갈음했다.
이어 소강석 목사(한교총 직전대표회장)가 새해덕담을 전했다. 소 목사는 "한영훈 목사님이 한장총 대표회장이 된 것에 축하드린다. 한영훈 목사님은 포효하는 호랑이 같으나 부드러운 양 같은 성품을 지닌 분이다. 동양사상에는 현자와 우자가 있다. 그 위에 명자가 있다. 가르쳐 주지 않아도 싹을 보고 미래를 아는 사람이다. 그 위에 철인이 있다. 싹이 보이지 않아도 기미만 봐도 미래를 아는 사람이다. 그 위엔 선각자가 있다. 싹과 기미가 안 보이는데도 미래를 꿰뚫는 사람“이라며 ”한영훈 목사님은 선각자의 안목과 영을 가진 분이다. 한영훈 목사님이 부디 선각자적 역할을 담당하시길 바란다. 부드러운 중재자와 포효하는 호랑이의 목소리로 한국교회의 중재자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물방울 하나가 모여 비가 내리고, 별들이 모여 위대한 은하수의 세계를 이루는 것처럼, 선각자의 눈을 가지신 목회자들이 함께 마음을 모을 때 한국교회는 거대한 숲을 이룰 것”이라며 “요셉의 흉년을 대비해 한국교회를 하나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부흥과 각성 운동을 해 달라”고 했다.
이후 3부 대표회장 취임식에선 고영기 목사(공동총무)의 사회로 김시홍 목사(한장총 공동회장, 예장한영 총회장)의 한영훈 목사에 대한 약력소개가 있었다. 한장총 대표회장 한영훈 목사는 서울한영대학교 신학과 졸업, 맹호부대 월남참전용사, 88세계복음화대회 강사단 상임총무, 95세계LA대회강사, 예장한영 서울노회장, 서울한영대 교수 및 기획실장, 서울한영대 2-5대 총장, 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 24대 대표회장, 서서울중앙교회 목사, 예장한영 증경총회장, 서울한영대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어 한장총 증경대표회장 김요셉 목사가 한영훈 대표회장과 정서영 상임회장에게 취임패를 증정했다.
한영훈 목사는 취임사에서 “주님께서 내게 주신 사명을 헌신으로 감당하고 한장총의 41년 역사상 뉴 패러다임을 만들어보겠다고 약속드린다. 이 땅에 복음이 전해진 뒤 한국장로교는 수많은 어려움과 도전을 극복하며 많은 선교사를 배출했다. 그런 뒤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대한민국은 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지금 한국교회는 문명사적 전환과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교세 감소와 세속화의 가속화,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 감소, 기독교에 대한 악의적 비방 등이 이뤄지고 있으며, 한국교회 연합운동은 여전히 다소 미흡하지만 올해 한교총, 한교연, 한기총의 하나 됨에 한장총이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 목사는 “한국교회는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왔다. 위기마저도 기회로 만드는 지혜가 있다. 한국 장로교가 연합해 한국교회에 닥친 위기에 대응하자. 금년 한장총 대표회장으로서 개혁주의 신학을 바탕으로 한국 장로교가 정체성의 회복과 역사성 계승을 토대로 발전하길 바란다”며 “올해 한국 장로교의 날을 개최하며 한국교회를 깜짝 놀라게 하고, 이어 찬양제, 학술대회, 장로교인 시상식 등을 잘 계승해 한 단계 향상시키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국 장로교 예배 회복을 위해 교회가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앞장서길 바란다”며 “모든 회원교단이 함께 고루 참여하는 한장총이 되어 한국교회 연합운동에 선한 영향을 끼치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장로교를 이어받을 후손들이 오늘 한장총을 회상할 때 자랑스러운 믿음의 선배로 회고하도록 함께 노력하자. 최선을 다하자”며 “마음만 합치면 기적을 이뤄낼 수 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한 분이다. 기적, 말씀, 능력의 하나님이시다. 때문에 우리가 바라는 이상향이 먼 훗날 대한민국에 이뤄질 수 있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으로 한장총의 업적을 이뤄내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한영훈 대표회장의 임원소개·특별위원장 임명장 수여가 있은 뒤 피종진 목사(세계복음화협의회 대표총재), 박위근 목사(예장통합 증경총회장),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가 격려사 및 축사를 전했다.
피종진 목사는 “한영훈 목사님은 한국교회를 위해 일을 해왔다. 지성, 영성, 각 단체의 운영과 기획, 관리 등 모든 분야를 빈틈없이 잘 한다. 중간에 포기했다든지 미진해서 유명무실하게 끝난 게 아니”라며 “한 목사는 철저히 의리를 지킨다. 제자들을 훌륭하게 키운다. 동역자와의 유대관계로 어른들을 내세우며 겸손하고 정직하다”고 했다.
박위근 목사는 “한국 장로교가 하나 돼야 한다. 한영훈 목사님은 연합사업을 나와 함께 해왔다. 근래에는 한국교회 연합단체의 하나 됨을 위해 서로 의논하며 기도하고 있다. 한기총, 한교연, 한교총, 그리고 NCCK가 있다. 어떻게든 하나가 돼야 한다”며 “부디 하나의 장로교회라는 열매를 맺어 한장총을 통해 하나로 호흡하고 연대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길 바란다. 한영훈 목사님께서 이 일을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영훈 목사는 “세계 선교역사상 가장 큰 발전을 이룬 장로교다. 세계 장로교인의 40%가 한국에 있다. 4대 째 장로교 집안 출신인 제가 장로교의 아름다운 전통이 순복음교회에 뿌리내려 말씀중심으로 이끌도록 보내셨다고 믿는다”며 “한영훈 목사님이 한장총 대표회장이 되셔서 한국 장로교의 단합을 위해 이바지하실 줄 믿는다”고 했다.
이어 박일권 교수(서울한영대)의 ‘아마빌레앙상블’ 축가, 박승식 시인(서울한영대 이사장)과 최규창 시인(기독교신문 전무)의 축시가 이어졌다. 이어 선물과 꽃다발을 증정식이 있은 뒤 사무총장 백명기 목사의 알림, 표세철 목사(공동회장, 개혁총연총회장)의 폐회기도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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