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보수 야권 후보 단일화를 가정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야권 단일후보에게 모두 밀리는 것으로 9일 나타났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는 소수점차 접전 양상을 보였지만,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될 경우 두자릿수 격차로 이 후보가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자대결에서도 국민의힘 선대위 내홍이 수습국면에 들어가면서 야권 후보들이 반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여론조사업체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3월 대통령 선거에서 지지할 후보를 물은 결과 이재명 후보 34.1%, 윤석열 후보 26.4%로 나타났다. 이어 안철수 후보 12.8%, 심상정 정의당 후보 3.1% 순이었다. '기타 후보'는 21.% '지지후보 없음' 12.2%, '모름·무응답'은 9.3%였다.
이 후보는 직전 조사(1일 발표, 12월 29~30일 실시) 대비 1.6%포인트 하락했고, 윤 후보는 1.2%포인트 반등해 양자간 격차는 7.7%로 줄어들었다.
이번 조사는 국민의힘 내홍이 극적 봉합됐던 지난 6일 이후 실시돼, 선대위 개편과 이준석 대표와의 화해무드 후 윤 후보가 하락세를 멈춘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후보의 경우 직전 조사(6.0%)보다 두 배나 껑충 뛰어올랐다. 윤 후보의 내홍 수습이 늦어지며 야권 대안후보로 부상하는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보수야권 단일화를 가정한 조사에선 야권의 어느 후보가 나오든 이 후보에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야권 후보로 윤석열 후보가 나올 경우, 이재명 34.1% 윤석열 33.6%로 나타났다. 양자간 격차는 0.8%포인트로 오차내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어 심상정 4.7%, '기타 후보' 3.3%, '지지 후보 없음' 18.2%, '모름·무응답' 5.7%였다.
연령별로는 이재명 후보는 40대(47.9%), 윤석열 후보는 60대 이상(48.9%)에서 각각 우위를 보였다. 20대는 이재명(21.7%) 윤석열(20.3%)이 비슷했으며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도 평균보다 많은 35.2%에 달했다.
보수 야권 후보로 안철수 후보를 가정했을 때는, 이재명 28.9% 안철수 42.3%로 양자간 격차는 13.4%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이어 심상정 4.3%, '기타 후보' 2.7%, '지지 후보 없음' 16.4%, '모름·무응답' 5.4%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안 후보가 40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우세했고, 20대(이재명 12.0%, 안철수 37.5%)에서는 전연령대 중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윤 후보가 단일후보가 됐을 때는 다자구도에서 안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의 30.6%만 윤 후보를 지지했으나, 안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윤 후보 지지 응답자의 69.3%가 안 후보 지지로 이동해 대조를 이뤘다. 특히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의 11.6%도 안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
10점 척도로 국정운영 준비 정도를 물은 결과 이재명 후보가 5.42점을 얻어 가장 높았고, 이어 안철수 후보 4.75점, 심상정 후보 3.83점, 윤석열 후보 3.70점 순이었다. 이 후보는 20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5.3% 민주당 25.8%, 국민의당 6.4%, 정의당 5.1%, 열린민주당 3.5% 순이었다. 직전 조사에선 민주당이 앞섰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9.5%포인트차로 다시 민주당을 추월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9.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