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된 A교수의 글은 “하나님께서 처음으로 하신 말씀 ‘Let there be light’ -> 在明”이다. 여기서 ‘Let there be light’는 창세기 1장 3절에 나오는 ‘빛이 있으라’의 영어 표현이며, 한자인 ‘在明’은 ‘있을 재(在)’와 ‘밝을 명(明)’이 합쳐진 글자로 ‘빛이 있으라’를 이렇게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在明’(재명)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연상케 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신학교 교수 신분인 A교수가 굳이 성경의 말씀까지 인용해 가며 이런 글을 올린 것은 지나쳤다는 등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A교수는 7일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지난 한 두 주 동안 적절하지 못한 글을 게시하여 독자들께 실망과 분노를 안겨드린 것에 대해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특히 성경 구절을 부적절하게 그리고 가볍게 인용함으로 읽는 이들에게 오해를 준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또 신학 교수로서 보다 엄중하게 처신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직무를 가볍게 여긴 것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근신하는 마음으로” 해당 SNS에서 글쓰기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했고, 계정 자체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신학대학원 신원하 원장은 예장 고신 기관지인 ‘기독교보’에 “이번 일에 대해 신대원은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 즉각적으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그 결과에 따라 징계를 포함한 강력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