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난 화재로 소방관 1명이 순직한 지 6개월여 만에 평택 냉동창고 신축공사장에서 또 다시 소방관 3명이 숨지는 참변이 벌어졌다.
6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와 평택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46분께 평택시 청북읍 고렴리 한 냉동창동 신축공사장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 인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6일 0시께 발령했다.
불은 이날 오전 6시 32분께 큰 불길이 잡혀 같은 날 7시 12분께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소방당국은 남아있던 불길을 잡던 도중 다시 불이 번지면서 오전 9시 21분께 인접 소방서 5~6곳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13시간여째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건물 내부에는 산소통과 LPG 등 용접장비와 보온재가 다량 보관돼 있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화재 당시 작업자들이 바닥 타설과 미장 작업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소방관 5명이 연락 두절됐고 소방당국은 대원수색팀(RIT)를 투입했다. 이 중 2명은 자력으로 탈출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른 소방관 3명은 소재 파악이 되지 않아 불이 난 현장에서 수색에 나섰지만 냉동창고 신축공사장 2층에서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불이 난 건물은 프리캐스트콘트리트조 구조로 지하 1층, 지상 7층 연면적 19만9762.28㎡ 규로로 파악되고 있다.
이 공사장은 2020년 12월에도 5층 자동차 진입 램프 구간에서 구조물 붕괴 사고가 발생해 5명의 사상자를 냈던 곳으로 확인됐다.
이번 소방관 순직은 지난해 6월 17일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 김동식(52) 소방령이 숨진 지 6개월여 만에 다시 발생한 참변이다.
김 소방령은 화재 당일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현장에 출동해 연소확대 저지 및 인명수색을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가 실종돼 48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