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는 29일 "최근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조금씩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며 "정부는 현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평가한 후, 내주부터 적용할 방역조치 조정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8주 연속 증가하던 주간 확진자 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감염재생산지수도 '1' 아래로 내려왔다"며 "무엇보다도 병상 확보와 운영에 숨통이 트이면서, 1일 이상 병상을 대기하시는 경우도 완전히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수도권의 중환자병상 가동률이 80%대의 높은 상태이고, 위중증 환자 수도 1천명을 상회하고 있다"며 "더구나 오미크론 변이가 시시각각 우리를 위협해 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내주부터 적용할 방역조치안에 대해서는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각계의 목소리와 전문가 의견까지 귀담아듣고 신중하게 결론을 내리겠다"며 "방역과 민생 경제 모두 소중하기 때문에, 적절한 균형점을 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 총리는 "국내외 모두,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며 "우리나라에서도 벌써 전국적으로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되고 있어, 머지않아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비교적 낮은 중증화율을 근거로 오미크론에 대해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하지만, 결코 방심해선 안된다"며 "특히 백신 2차 접종만으로는 오미크론의 감염예방 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서둘러 3차 접종에 나서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철저한 방역을 통해 오미크론 확산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백신접종에 더욱 속도를 내는 것만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답"이라고 강조하고 오는 30일부터 오미크론 신속검사법을 현장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령층은 3차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확진자가 점차 줄고 있지만, 그 이하 연령대에서 조금씩 확진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3차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끝으로 김 총리는 "잠시 멈춤의 시간을 빨리 끝내고 다시 일상회복의 여정을 시작하려면 연말연시를 그 어느 때보다 조용하고 차분하게 보내야 하겠다"며 해맞이 행사 등 인파가 몰리는 곳은 가급적 피해달라고 요청하고, 공공부문에서는 회식과 모임을 자제하는 등 솔선수범해달라고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