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장동 개발 당시 실무를 담당했던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발언한 데에 "선택적 기억에 불과하다"며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실무를 맡았던 김 처장은 대장동 관련 수사를 받던 중 지난 21일 사망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의 원일희 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이재명 당시 시장과 고인이 나란히 앉았던 간담회 사진과 10박 11일 붙어 다녔던 호주·뉴질랜드 사진이 공개되지 않았나"라며 "사진을 보고도 '몰랐다'라고 할지 대답이 궁금하다"고 했다.
원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는 구속된 측근 유동규마저도 측근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심지어 자기가 임명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까지 말했다"며 "유동규와 최측근인 정진상 부실장과의 통화 역시 처음에는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했다가 나중엔 '기억없다로 답변이 바뀌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정감사 위증 논란까지 몰고 온 거짓말이 낳은 또 다른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원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는 스스로 '대장동 설계자는 나 이재명이다'라고 분명히 말했다"며 "몸통은 멀쩡한 채 깃털들만 비극으로 내몰리는 현실"이라고 했다.
그는 "진실규명은 특검만이 해답"이라며 "이재명 후보는 마치 특검할 생각이 있는 척 쇼만 하지 말고 당장 조건 없이 특검 협상에 응하라고 민주당 지도부에 공개적으로 요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누구인지 묻지도 알려 하지도 않은 채, 10박 11일을 함께 다니는 해외출장은 없다"고 지난 22일 이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오늘 이재명 후보가 한 방송에 출연해, 고(故) 김문기 성남 도개공 처장에 대해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 알게 된 것은 도지사 후 재판을 받을 때'라고 밝혔다"며 "제 귀를 의심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사진을 공개하며 "2015년 성남시장 시절, 호주 뉴질랜드를 당시 성남도개공 개발사업 1팀장이었던 고인이 밀착 수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불리하면 힘없는 부하는 모른 척하는 리더를, 최후의 순간까지 번민했을 망자를 외면하는 지도자를 과연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을까"라며 "불편한 기억을 삭제한다고 대장동의 진실이 묻힐 순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특검을 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고인에 대한 발언에 해명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