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은 “‘고양이와 쥐가 동거한다’는 의미의 묘서동처(猫鼠同處)와 ‘사람과 말이 모두 지쳐 피곤하다’라는 뜻의 인곤마핍(人困馬乏)이 교수신문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 1, 2위를 차지했다고 한다”며 “묘서동처는 ‘권력자들이 한 패가 되어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는 의미이며, 인곤마핍은 ‘코로나19의 긴 터널 속에서 사람도 말도 모두 피곤에 지쳤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팬데믹을 이겨내며 정부도 교회도 국민도 모두 힘든 과정을 견뎌내며 지쳐있다. 꼭 2년 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발생되었을 때 우리는 이렇게 오랫동안 계속되면서 힘들게 할 줄 몰랐다”며 “계속되는 변이의 속출과 국경을 넘나드는 확산은 누구도 바이러스 앞에 장담할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다. 인류는 그동안 축적해놓은 의학과 과학적 성과를 바탕으로 백신과 치료약을 개발하여 대응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은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앞에서 절규하고 절망하는 인류에게 영원한 생명의 구원과 산 소망이신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는 복음의 기쁜 소식”이라며 “피곤하고 지친 가운데서 그 누구에게도 희망을 가질 수 없는 이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여전히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초청하시는 예수님께로 나아가자”고 했다.
한교총은 “특별히 2021년 성탄절은 아기 예수님이 누우신 그 낮은 자리, 말 구유로 내려가야 할 시간”이라며 “우리는 그곳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 연약한 교회들의 신음소리와 교회를 향한 세상의 외침을 들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묘서동처의 세상에서 인곱마핍의 고난 가운데 있는 이웃의 친구가 되며, 갈라진 교회부터 하나가 되어 사회 통합과 화해의 중심에 서야 한다. 불의에 저항하며 정의의 편에서 일해야 한다. 빛의 속도로 달려오는 뉴 노멀을 희망의 세상, 건강한 사회, 긍정의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신 그 낮은 자리로 내려가 예수님의 마음으로 손을 잡아주고, 지친 등을 쓰다듬어 주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사명을 다하자”며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라고 노래하는 성탄의 기쁜 소식이 지친 우리 모두에게 기쁨과 축복의 소식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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