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대 총학, 최근 ‘수험생을 위한 힐링 페스티벌’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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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hgroh@cdaily.co.kr
‘수험생을 위한 134시간의 경청’도 함께 진행
 수험생을 위한 힐링 페스티벌 때 성탄영어찬양부르기 행사의 모습©주최 측 제공

코로나 상황에서 대입을 치르는 후배 수험생을 위해 마련한 <수험생을 위한 힐링 페스티벌>이 지난 16일 서울 서대문구 소재 감리교신학대학교(총장 이후정, 이하 감신대) 캠퍼스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감신대 총학생회가 주최했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엿새 동안 열린 ‘수험생을 위한 134시간의 경청’에선 사전 예약을 통해 수 십 명의 학생이 온·오프라인 상담을 받기도 했다. 이번 상담에 참여한 한 수험생은 상담실 의자에 앉자마자 “이번 상담은 나를 위해 하나님이 예비해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이 학생 손에 들린 노트에는 상담받고 싶은 내용들이 한 장 가득 적혀 있었다고 한다. 다른 수험생은 처음 보는 상담사 앞에서 자신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겪어왔던 고통스러운 트라우마 사건을 토로하기도 했다. 주최 측은 “한 시간의 상담에서 그동안 자신을 괴롭히고 힘들게 했던 한 친구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후 마음이 훨씬 더 편안해지고 가벼워졌다며 좋아했다”고 했다.

이번 수험생 상담의 실무를 담당한 감신대 임정아 박사는 “수험생들의 진로고민을 많이 다루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수험생들이 털어놓은 이야기들은, 심리문제, 성격문제, 관계문제, 영적인 문제 등 인생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고민들이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전국의 수험생들을 치유하고 섬기는 귀한 사역이 점점 체계화되어 가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감신대 엘로디 찬양팀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한 1학년 김지수·최엘림·현하람 학생은 “한 해가 마무리되어 가는 때에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힐링과 위로를 줄 수 있을지 고민했었다. 그리고 저희에게도 분명 있었던 그 때를 떠올려 보니 저희를 응원하는 따뜻한 마음들이 가장 큰 위로였었던 사실이 기억났다”며 “저희가 받았던 따뜻한 그 마음들을 이번에는 저희가 학생들에게 전해주고자 힐링 어드벤처 게임, 질러 노래방, 달고나, 닭꼬치 파티 등을 재미있게 준비했다”고 전했다.

또한 ‘헨리와 나우엔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기독교심리상담 전공 부스도 마련됐다. 해당 부스에선 헨리(김기철 교수)와 나우엔(권진숙 교수) 두 교수가 학생들의 연애심리상담, 전공과 진로상담 등을 진행했다. 한 대학원생은 “학생들의 관심이 아주 구체적이었다. 전공 수업을 통한 상담자격증 취득 과정, 취득 절차 그리고 복수전공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특히 일반심리상담과 비교하여 기독교심리상담의 독특한 의미에 관심도가 높아보였다”고 했다.

헨리와 나우웬이라는 이름으로 학생 상담에 나선 김기철, 권진숙 교수의 모습 ©주최 측 제공

아울러 ‘신앙과 과학 사이’라는 이름의 부스도 마련됐다. 과학시간에 배운 진화론과 빅뱅우주론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고, 무신론자들의 비판에 대해 어떻게 답변할 수 있을지 등 실제적인 고민들을 나누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종교철학 장재호 교수는 “과학시대에 복음을 제대로 전하기 위해서는 과학도 공부해야 하고, 다른 종교들도 살펴봐야 하며, 신학의 뿌리가 되는 철학도 필요하다는 도전의 시간이었다”고 했다.

박은영 교수의 ‘성탄영어찬양배우기’ 부스에선 'We with you a Merry Christmas'로 시작해 'God will make a way'로 수험생 및 참석자에게 내일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는 시간이 됐다고 한다.

특히 지난 16일 감신대 웨슬리채플에서 열린 ‘힐링 워십’에선 수험생 100여 명이 이날 마련된 엘로디 찬양팀 공연, 서종현 선교사의 간증과 힐링 메시지, 부부찬양 사역자 ‘달빛마을’의 공연 등에 참여했다고 한다. 힐링 워십을 준비한 총학생회 김주빈(신학과 1) 학생은 “이번 힐링 워십을 통해 학생들이 그동안 입시와 코로나 등으로 억눌렸던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되고 영적인 평안을 경험하기를 기도했다. 무엇보다 학생들을 위해 준비했지만 준비한 저희들도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수험생을 위해 마련된 힐링 페스티벌의 모습 ©주최 측 제공

주최 측은 “이번 ‘수험생을 위한 힐링 패스티벌’은 기말고사 기간임에도 후배 수험생을 위해 총학생회 학생들이 솔선하여 실무를 준비한 뜻 깊은 행사였다. 더불어 감신대에서 학위를 받은 전문 심리상담사 20여명이 자원하여 134시간 릴레이 상담을 이어간 것은 코로나 시대 지역교회 청소년 사역의 어려움을 나누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했다. 이날 힐링 워십의 실황과 현장스케치 등은 ‘감신튜버’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o9lW7fI2I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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