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중증, 사상 첫 1000명대…병상 포화로 '초비상'

병상도 태부족…전국 80%로 한계점 75% 넘어
코로나19 확진자와 중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지난 15일 오전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경기도 오산시 한국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사상 첫 1000명을 넘어서면서 의료대응 체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80%를 넘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신규 확진자 수도 나흘 연속 7000명대를 지속하며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비상이 걸린 상태다.

1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8일 0시 기준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1016명으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선 것은 국내 코로나19 발병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 16일 989명보다도 27명 많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14일부터 4일 연속 900명대를 기록해왔다.

에크모(체외막산소화장치·ECMO)나 인공호흡기 또는 산소마스크 치료를 받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위중증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은 백신 효과에 대한 예측이 어긋났기 때문이란 게 정부의 설명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KBS 라디오 '정관용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전문가들과 정부, 세계적으로 백신 효과가 6개월까지는 갈 것이라고 했던 예상이 뒤집어졌다"면서 "3~4개월부터는 급격하게 (백신 효과가) 떨어지는 양상"이라고 했다.

이어 "당초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중) 1.6% 정도 위중증 환자가 발생했고, 1.7~1.8%로 상승할 것을 예상했는데 2.7%까지 올랐다"라며 "백신 효과 기간이 훨씬 짧아진 게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가장 먼저 접종 간격을 줄인 것"이라고 말했다.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면서 병상 여력도 부족해지고 있다.

중수본에 따르면 전국의 코로나19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지난 17일 오후 5시 기준 80.9%로, 총 병상 1299개 중 1052개가 사용 중이다.

중환자를 위한 병상은 여유 병상이 상시 확보돼 있어야 하는 만큼 정부는 가동률 75%를 의료대응의 한계점으로 보고 있는데, 이를 넘어선 것이다.

수도권도 중증병상 가동률이 85.6%로 837개 중 717개가 사용 중이다. 수도권에 남은 중증병상은 120개로 서울 53개, 인천 6개, 경기 61개다.

특히 비수도권은 병상 여력이 더 없는 상황이다. 경북(3개)은 아예 남은 병상이 없으며 충북(32개) 1개, 세종(6개) 2개, 대전(28개) 3개, 울산(22개) 6개, 전남(10개) 7개 등이다.

준-중환자와 무증상·경증 환자의 상태가 위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신규 확진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전날 0시 기준 7314명 늘어 나흘 연속 7000명대를 기록했다. 역대 최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5일 기록한 7850명이다.

또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1일 이상 병상 배정을 기다리고 있는 확진자는 수도권 562명이다. 생활치료센터 입소 대기자는 413명이다. 비수도권의 1일 이상 배정 대기자는 1명이다. 재택치료 대상자는 3만1468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위중증 환자 감소와 관련해 내년 1월2일까지 이어질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이것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률 상승이 관건이라며 3차 접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박 반장은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 효과를 기대를 하고 있는데 전제는 접종률이 그만큼 올라줘야 한다는 것"이라며 "미접종자가 위중증이나 사망자의 50% 이상을 넘고 있어 기존의 미접종자의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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