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5일 아내 김건희씨의 임용 지원서 허위 경력 및 수상경력 기재 의혹과 관련해 "대학에 아는 사람 있으면 시간 강사 어떻게 뽑는지 한번 물어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한국노총과 간담회를 마치고 당사로 돌아와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반응했다.
그는 "무슨 교수 채용이라고 이렇게 말하는데, 시간강사라는 거는 전공 이런 걸 봐서 공개 채용하는 게 아니다. 어디 석사과정, 박사과정 이런 거 얘기 하는 것"이라며 "시간강사는 공채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겸임교수라는 건 시간강사다. 무슨 채용비리 이러는데, 이런 자료를 보고 뽑는 게 아니다. 현실을 좀 잘 보시라고"라며 "그리고 출근 어쩌고 하는데 비상근 이사라고 하는 건 출근을 하는 게 아니다. 그런 현실을 좀 잘 보고 관행 등에 비춰보고 좀 (보도)하라. 저쪽에서 떠드는 거 듣기만 하지 마시고"라고 언성을 높였다.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말씀인가'라고 붇자 "아니 한번 물어보고 취재하고 방향을 잡으시라고. 대학에 아는 분들 있으면 한번 불어보세요. 시간강사 어떻게 뽑는지"라고 답했다. 김 씨가 지원서에 낸 경력과 수상 내역은 시간강사 임용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분이라는 의미다. 또 시간강사는 공개 채용도 아니어서 일부 허위가 있었더라도 불법은 아니라는 뜻으로 읽힌다.
윤 후보는 이날 당사를 나가면서 다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한테 답을 들으려고 하지 말고 여러분들이 취재를 좀 해보라"며 "요즘은 대학이 시간강사를 뽑을 때는 여러명을 모아서 뽑는 경우도 있지만 과거에 외부강사는 위촉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사라는 것도 어디에서 근무하는게 아니라 자문이나 조언을 해주는 것"이라며 "그럼 헌법학회에서 무보수 비상근 이사들은 일을 하느냐. 교수 채용비리니 하지말고 여러분들이 현실이 어떤 지를 좀 알아보고 저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판단해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윤 후보는 "사단법인이나 기업 같은 곳에 등기에 없는 이사가 얼마나 많은데 국가기록원의 등기부등본에 이사로 없다는건 참 코미디같은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YTN은 김건희씨가 수원여대(2007년 3월1일~2008년 2월 28일 강의) 겸임교수로 임용 당시 제출한 지원서에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 기획이사로 재직한 경력과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상 수상 등 가짜 수상경력을 기재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2004년 6월에야 설립된 게임산업협회에 기획이사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3년간 재직했다던 경력을 둘러싸고 여야 간 공방도 치열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