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됐다가 혼외자 의혹 등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가 2일 "그간 진심으로 감사했고 죄송하다. 안녕히 계시라"며 선대위원장직 자진사퇴를 시사했다. 이에 따라 여당에서는 '영입 1호' 조 교수에 대한 검증 부실책임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조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힘들어도 중심을 잡았는데 이번에는 진심으로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다만 아이들과 가족은 그만 힘들게 해주셨으면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제가 짊어지고 갈테니 죄없는 가족들은 그만 힘들게 해달라"며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힘든 시간들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조 위원장이 가족들이 입게 될 상처와 당과 이 후보에게 갈 정치적 부담 등을 고려해 자진사퇴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 후보 측도 이날 장시간 회의 끝에 조 위원장 사생활 의혹이 가져올 논란에 따른 부담 때문에 자진사퇴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부 여권 지지층에서는 1호 영입이란 상징성을 가진 인사가 도덕성 문제에 연루된 만큼 조 위원장이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자진사퇴론을 주장했다. 조 위원장 도덕성 문제가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 일각에선 선대위의 부실 검증을 제기했다. 이 위원장 영입이 일주일 만에 급박하게 진행되면서 제대로 된 인사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 후보 측은 조 위원장 인사검증과 관련해 혼외자 의혹에 대한 이야기는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조 위원장 영입 과정에서 가정사에 대한 기본적인 건 송영길 대표와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며 "추가로 제보에 의해 주장한 데 대해서는 분명한 사실관계 확인은 너무나 깊은 사생활 문제라 일일이 다 알기는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런 부분은 본인이 필요한 자리에서 필요한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정했다"며 "저희도 아직 정말 무엇이 사실인지 잘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